내용요약 2분기 실적도 작년대비 10% 이상 증가... 분기 사상최대 실적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전문 경영인 가운데 시가총액을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최고경영자 1위를 차지했다.   

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상장기업 CEO 가운데 취임 1년 이상인 227명을 대상으로 재임 기간 회사 시총 증감 추이를 조사한 결과 차 부회장이 취임 후 14.6년간 LG생활건강은 무려 4405.4%가 증가했다. 

차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당시 LG생활건강 시총은 4357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난달말 기준 19조6321억 원으로 증가, '차석용 매직'을 뽐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26.5%)을 압도하는 수치다.

그간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의 꾸준한 성장세를 진두지휘, 중국발 사드보복과 업계 불황 등 불안한 상황 속에서도 승승장구해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매출 1조8325억 원, 영업이익이 301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 1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이다.  

LG생활건강은 실적 호조에 대해 사업 부문 다각화와 화장품 브랜드 '후'의 대세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차 부회장은 취임 후 브랜드 ‘후’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주력했으며 20여차례 인수합병(M&A)를 거쳐 사업부문을 다각화했다. 지난 2007년에는 코카콜라음료를 가져왔으며 이후 다이아몬드샘물을 포함해 한국음료, 해태음료, 영진약품 드링크사업 등 음료 업체를 차례대로 인수, 연매출 1조 원대의 사업부문을 완성했다.

이 외에도 더페이스샵과 바이올렛드림(구 보브), CNP코스메틱스 등 화장품업체를 인수에 속도를 냈다.

업계 관계자들도 차 부회장의 선전을 두고 사업 다각화 등이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다. 차 부회장은 1953년 6월 9일 생으로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회계학 졸업을 졸업,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과 인디애나대학교 로스쿨 졸업을 거쳐 미국 생활용품 회사 P&G 입사했다. 이후 필리핀P&G 이사와 P&G 아시아본부 템폰사업본부 사장, P&G 한국총괄사장 등을 거쳐 해태제과 사장직에 올랐다. LG생활건강에서는 사장직을 지내다가 지난 2005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외 다양한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 방어에 성공했다"라며 "올해 하반기도 비교적 긍정적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임 기간에 회사 시총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최고경영자는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그는 재임 8.5년 동안 7조3000억원에서 2조2799억 원(-67.4%)으로 되레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김근식 서연이화 사장(-64.9%), 이원준 롯데쇼핑 부회장(-59.4%), 김철 SK케미칼 사장(-58.0%), 뤄젠룽(羅健榕) 동양생명 사장(-54.9%) 등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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