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첫 승리 ‘봉오동 전투’ … ‘경제왜란’ 속 흥행 주목
독립군 첫 승리 ‘봉오동 전투’ … ‘경제왜란’ 속 흥행 주목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9.08.08 00:05
  • 수정 2019-08-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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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양지원 기자] ‘경제전쟁’, ‘경제왜란(倭亂)’ 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한일 갈등이 극에 달했다. 7일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일본 불매 운동‘이 뜨겁게 퍼져나가는 현 시국과 교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독립군의 첫 승리를 다룬 영화인 만큼 135분 내내 무명 독립군들의 거친 싸움이 현실감 있게 펼쳐진다.

쉽지 않은 시기에 주목을 받으며 개봉한 ‘봉오동 전투’의 당일 오후 3시 예매율(영화 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은 23.4%로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담은 ‘브링 더 소울:더 무비’(25.4%)뒤를 바짝 좇고 있다.

영화에서 거침없이 일본군들을 제압하는 대한독립군 1분대장 이장하로 분한 류준열은 인터뷰에서 “독립군 분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현재 이 나라에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혀 큰 울림을 선사했다.

이 같은 시국에 배우들 역시 일본 팬들 및 활동을 의식했다면 출연을 결정 짓기 쉽지 않았을 터. 그러나 류준열의 생각은 달랐다.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건 맞지만 이런 대본을 받을 수 있는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라며 “승리의 역사를 다룬 작품인 만큼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봉오동 전투’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만큼 항일 메시지가 가득 담겼다. 나라를 빼앗긴 독립군들의 비통한 심정을 담아내며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어제 농사 짓던 인물이 오늘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나라 뺏긴 서러움이 우릴 복받치게 만들고 잡아 일으켜 괭이 던지고 소총 잡게 만들었다” 등 이름없는 독립군들이 일본을 향해 외치는 영화 속 일침은 명대사로 꼽히며 이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오로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온 몸을 던져 희생한 평범한 독립군들에게서 현재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습이 비춰지는 까닭이다.

류준열은 “솔직히 ‘나라를 빼앗겼다’는 표현이 와 닿지는 않았다”며 “충분히 이 나라에서 잘 살고 있으니까.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채 100년도 안 된 일이다. 우리는 독립군들의 노력 덕분에 당연하다는 듯이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거다. 그 분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영화를 함께 한다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준열은 또 어머니, 누이를 빼앗긴 심정으로 작품에 접근했다고 발했다. 그가 연기한 이장하는 부모를 잃고 하나뿐인 누나와도 연락이 끊긴 독립군 장교다. “내 가족인데 당연히 되찾아오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라를 빼앗긴 것 역시 그런 마음이라고 감히 상상했다.”

‘봉오동 전투’는 기존의 일제 강점기 배경으로 쓰인 피해의 역사가 아닌 저항의 역사를 이야기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과서에 단 몇 줄로 표기될 만큼 당시의 기록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고. 류준열은 “사실 자료가 많지 않았다. 제작진이 준비한 자료도 양이 적어 속상했다. 그만큼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 일제가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지 않았을 정도라는 거니까. 전투신보다도 동굴에서 먹고 자는 모습을 연기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이런 데서 생활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고 전했다.

한편, 개봉 전날 CGV 스타 라이브톡으로 배우들과 만남을 가진 관객들은 99년 전 봉오동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받은 듯 열광적인 반응을 보냈다. “우리들의 소중한 역사” “기억해야 할 희생” “‘봉오동 전투’는 미래” “‘봉오동 전투’는 뜨거운 가슴” 이라고 영화의 키워드를 정리한 배우들에게 깊이 수긍했다. 이어 각종 게시판에도 ‘영화 재미있다, 지금 보고 집에 갸는 중’ ‘일본 수출 규제에 다가오는 광복절과 더불어 적절한 시기에 꼭 봐야할 영화’ ‘피해의 역사도 저항의 역사도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영화 인증 글을 올리고 있다.

독립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담으며 묵직한 여운을 선사하는 ‘봉오동 전투’가 현재의 사회·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애초 예상했던 성과 이상의 엄청난 호재를 누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쇼박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