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에 출연했던 김철민.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대학로에서 29년 여 동안 버스킹 공연을 하며 '대학로 터줏대감'으로 불려온 가수 김철민이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MBC 공채 5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김철민은 1990년 첫 거리 공연을 한 이후 현재까지 매 주 주말 같은 자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펼치고 있다. 통기타 하나를 두르고 거침없이 노래와 멘트를 쏟아내는 김철민의 버스킹은 대학로를 처음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두 번, 세 번 방문하는 이들에겐 꼭 보고 가야할 공연으로 꼽히곤 했다.

기타 케이스에 관람료를 받는 그는 그 돈을 모아 소년소녀 가장 등 주위의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등 따뜻한 마음씨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해 4월에는 첫 싱글앨범 '친구끼리 왜 이래'라는 곡을 냈는데, 당시 소설가 이외수로부터 든든한 응원을 받기도 했다.

2014년 세상을 떠난 모창 가수 고(故) 너훈아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김철민. 그는 자신의 폐암 소식을 SNS를 통해 직접 알리며 "이별을 해야 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편으론 먼저 이별을 한 부모님과 형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리 슬프지만은 않다"고 썼다.

김철민은 "남은 시간, 여력이 있다면 끝까지 기타를 두르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서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종로구 동숭동 샘터 파랑새극장 앞에서 펼쳐지던 김철민의 공연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김철민의 공연에 대한 뜨거운 열정에 많은 이들이 응원과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사진=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캡처, 김철민 SNS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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