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직접 수익사업 찾는다"…너도나도 '디벨로퍼'
건설사, "직접 수익사업 찾는다"…너도나도 '디벨로퍼'
  • 황보준엽 기자
  • 승인 2019.08.0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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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도급 벗어나 사업 발굴부터 운영 관리까지
칠레 산타로사에서 상업 운전에 돌입한 대림에너지 태양광 발전소./사진=대림산업
칠레 산타로사에서 상업 운전에 돌입한 대림에너지 태양광 발전소./사진=대림산업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건설사들이 주택시장이 쪼그라들자 디벨로퍼로의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디벨로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겠다는 공산이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디벨로퍼'를 표방하고 있는 까닭은 단순 도급 '짓고→분양' 사업 방식만으로는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 AMC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투게더투자운용으로 명명한 AMC는 대우건설과 기업은행, 교보증권, 해피투게더하우스(HTH) 등 4개사가 공동출자했다.

대우건설은 이번 시도를 통해 단순 도급 건설사에서 부지매입·기획·설계·마케팅·시공·사후관리까지 직접하는 종합 디벨로퍼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공산이다. 향후에는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도 직접 출자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MC 설립은 지난해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한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이라며 "정부의 리츠 시장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수익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명성을 다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 초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폴리부텐 공장 운영 사업을 위한 투자에 나서며 분주한 행보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 최대 석유화학회사인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과 미국 석유화학단지 개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는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민자 발전(IPP)분야를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설정했다.

대림은 무디스에 이어 지난달 19일 스탠다드앤푸어스로부터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BBB' 신용등급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연이어 '투자적격' 기업이라는 평가를 얻어 냈다. 이는 글로벌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첫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로 진입한 호반건설도 종합건설, 레저, 유통 등으로 손을 뻗으며 종합 디벨로퍼로의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제주도 퍼시픽랜드에 이어 지난해 리솜리조트를 인수하며 '호반호텔앤리조트'를 계열사로 출범시켰고, 올해 초에는 경기도 이천 덕평CC와 파주 서서울CC를 인수했다.

호반의 공격적 M&A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는 호반그룹 계열 호반프라퍼티는 대야청과라는 농산물 유통업체까지 품에 안았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공사에서 벗어나 타 산업군에까지 손을 뻗는 이유는 주택사업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 수주와 해외시장 모두 위축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수익처를 발굴해야 한다"며 "언제까지 주택 사업을 수주하고 분양하는 방식으로만 수익을 거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