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네트웍스, 웅진코웨이 인수로 렌트사업 확대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SK네트웍스가 웅진코웨이 인수 강력한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렌탈시장 2인자인 SK네트웍스가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업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자금조달력이 있을지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인수 후보로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그룹,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 4곳을 선정했다. 4곳의 후보들은 실사작업을 진행한 뒤 9월 중순 본입찰에 들어가게 된다.

이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수 후보는 단연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후보 중 유일 국내기업으로 SK매직과 SK렌터카 등의 렌탈사업을 하고 있다.

SK매직은 168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2위 렌탈기업이다. 또한 웅진코웨이와 주요 렌탈 상품 경쟁사다. SK네트웍스가 국내 609만 해외 129만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가장 높을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를 인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웅진코웨이 인수에 더 힘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AJ렌터카를 인수했다. 국내 렌트카시장에는 롯데렌터카가 1위 이다. 

이어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2~3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SK가 AJ렌터카를 인수하면서 롯데-SK의 2강구도로 시장이 재편된다. 

올해 2분기 말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SK·AJ렌터카의 렌터카 대수는 19만6753대로 롯데렌터카(21만4023대)보다 1만7270대 모자란다. 10만 대 이상 차이가 나던 이전과 비교했을 때 AJ렌터카 인수로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인수 효과는 곧바로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올해 2분기 AJ렌터카가 속한 카라이프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323억 원이다. AJ렌터카 인수 전이던 작년 2분기(89억 원)보다 3.6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의 경우 SK렌터카와 AJ렌터카의 내륙 단기 렌탈 서비스 통합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며 AJ렌터카 인수 이후 시너지 시현에 나섰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아직 AJ렌터카 인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도 SK네트웍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이다. 그 전까지 구체적인 통합 방식과 사명 변경 작업 등을 진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주주총회도 거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인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역부족일 수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코웨이 인수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인수전 참여 여부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신원 SK네트워크 회장은 패션사업을 시작으로 LPG 충전소 사업, 에너지마케팅 도매 사업을 연이어 매각했다. 규모를 모두 합치면 1조5000억 원에 이른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2016년 11월 6100억 원에 SK매직(옛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렌털사업을 확대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회장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들을 잇달아 매각하며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사업구조 개편이 단기적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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