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외 부동산 연계 상품 내놓는 자산운용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부동산 연계 상품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독일 프라임 오피스 빌딩, 서울 종로타워, 룩셈부르크 딜로이트 오피스./사진=각사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국내외 부동산이 대체투자 자원으로 관심을 끌면서 금융투자업계가 다양한 부동산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부동산 관련 상품은 적절한 대체투자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는 이에 상응하는 상품 출시와 포트폴리오 생성에 나서고 있다. 주로 국내외 빌딩 등에 투자하는 부동산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9일 국내 최초로 부동산과 인프라, 리츠 등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해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는 국내 상장된 부동산과 인프라펀드, 리츠와 같은 특별자산군을 우선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비중은 고배당 성향의 일반 주식을 편입한다.

평가와 매매로 발생하는 자본 손익과는 무관하게 보유 기간 동안 발생하는 현금흐름으로 일정 기간 고정된 이익을 얻는 인컴수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특별자산군 편입을 통해 코스피, 코스닥 등 주요 시장 대비 변동성은 낮추고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어 연금 투자자들에게도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성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마케팅부문장은 “TIGER부동산인프라고배당 ETF를 통해 투자자들은 거래 편의성이나 저렴한 보수 등 ETF의 장점을 누리면서 부동산 등에 투자해 인컴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년 전 인수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프라임 오피스빌딩(Taunusanlage 8)을 지난 6월 매각했다. 매입가는 2억8000만유로(약 3600억원)였는데 4억유로(약 5200억원)에 매각하며 차익 1600억원을 챙겼다.

이 빌딩에 대한 펀드 만기까지는 1년이 넘게 남았으나 자본력이 검증된 매수인이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기간 동안 7%대의 배당이 이뤄져 매각이 완료될 경우 연 25% 이상의 내부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이현승 대표이사 취임 후 국내외 부동산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SK증권빌딩(2950억원), KDB생명빌딩(4220억원), 서안성 물류센터(610억원), 스카이파크호텔(1960억원) 등 국내 부동산에만 1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지난 6월에는 ‘KB와이즈스타부동산펀드 제2호’를 출시해 이틀 동안 KB국민은행과 KB증권을 통해 판매했다.

이 상품은 종로타워를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지하 6층, 지상 24층(실 층수 기준), 총면적 1만8331평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연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5% 수준으로 6개월마다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명재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 상무는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코어 부동산 상품을 공모화 했다”며 “종로타워는 서울의 핵심 지역에 있는 빌딩으로 타 부동산보다 안정적으로 임대료 수입을 확보할 수 있고, 환가성이 높아 매각시 매각차익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같은 달 룩셈부르크에 있는 신축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룩셈부르크 코어오피스 부동산펀드’를 출시했다.

이 빌딩은 딜로이트 제너럴 서비스가 2034년 1월 말까지 100% 임차한 상태다. 따라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매년 소비자 물가지수(CPI)에 따라 임대료가 인상되므로 배당수익 추가 상승도 예상된다.

이 상품은 향후 6년간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로 약 1385억원 규모를 모집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만달러인 룩셈부르크는 국가 신용등급도 AAA에 해당한다”며 “룩셈부르크의 사무실 거래 규모가 2012년 이후 6년 연속 증가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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