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타짜’가 세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다. 화투에서 카드로 종목을 변경한 ‘타짜: 원 아이드 잭’이 전작들과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8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타짜: 원 아이드 잭’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정민, 이광수, 임지연, 최유화, 권오광 감독이 참석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화투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담으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6년 ‘타짜’가 568만 명, 2014년 ‘타짜-신의 손’이 40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권오광 감독은 전작 시리즈와 다른 매력에 대해 “화투에서 카드로 종목이 바뀐 것”이라며 “화투가 손 기술을 써서 사람의 눈을 현혹하는 것이라면 카드는 눈속임을 하기 쉽지 않다. 내가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 보통 팀으로 많이 움직여 시선을 분산시키더라”라고 팀플레이를 강점으로 꼽았다.

박정민이 주인공 도일출 역을 맡았다. 그는 “‘타짜1’에서 주진모가 연기한 짝귀의 아들이다. 평범한 준비를 하는 공시생이다”라며 “밤에는 사설도박장에서 도박을 하며 행복해한다. 어느 정도 재능과 배짱도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박정민은 전작들의 인기가 뜨거운 만큼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지만 출연을 하게 되면 짐이 너무 무거울 것 같았다”며 “고민하다가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이 박정민이 도일출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메일을 써줬다. 그 메일을 보고 마음이 녹았다”고 했다.

박정민은 또 “앉아서 연기하는 신이 많아 처음에는 편할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표정에만 집중하다 보니 힘들었다. 앉으면 2박 3일이 흘러갔다. 똑같은 걸 계속 찍어야 하니까 지루하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정민은 비주얼적으로도 남다른 공을 들였다고 했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게 ‘잘생겨져라’였다. 생전 안 가본 피부과도 가보고 식단 조절도 했다. 분장팀과 의상팀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권 감독은 “도일출이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좀 더 멋있었으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까치로 분한 이광수는 “해 본 적이 없는 역할이라 어떻게 봐주실지 기대된다”며 “가볍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가 되려고 했다”고 했다. 영미 역을 맡은 임지연은 “실제와 가장 가까운 캐릭터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마돈나로 분한 최유화는 “일출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역할이다”라고 소개했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전작들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만큼 이번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남다르다. 박정민은 “무게감을 나만 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 역시 무게감을 느끼며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권 감독은 ‘타짜’를 연출한 최동훈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 “최동훈 감독이 인물들 간 묘한 감정과 서스펜스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귀띔했다”고 했다. 이어 “전작이 그늘을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팀플레이와 리듬감, 타짜 고유의 정서를 유지하고자 했다. 모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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