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다른 가격경쟁력·상품기획력 빛나…후속제품으로 '도스코파스 레드 블렌드' 와인 선봬
지난 2015년 정용진 부회장은 밀라노 엑스포 현장을 방문한 와인매장에 오랜 시간을 머물려 '와인사랑'을 표했다. 사진/ 정용진 페이스북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와인 사랑’이 잭팟을 터뜨렸다. 정 부회장의 와인 사랑은 이마트가 이달 초 선보인 칠레산 와인이 일주일만에 11만2000여병이 판매로 이어졌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저가 와인이 연간 7만~8만병이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1년 반치 물량을 한꺼번에 판매한 실적이다.

이마트는 지난 1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행사 일환으로 칠레. 와이너리로부터 수입한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와인을 4900원에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이 화제가 되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판매량 약 1만6000병을 기록했다. 주말의 경우 특수에 힘입어 하루 약 2만2000병이 판매되기도 했다.

이같은 성과 이면에는 이마트의 남다른 가격 경쟁력과 상품 기획력이 빛났다. 이마트는 병당 4900원짜리 초저가 와인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해외 유명 산지 와이너리로부터 한꺼번에 100만병을 수입하기로 하는 '압도적 대량 매입' 방식을 사용했다.

기존 단일 품목 와인의 평균 수입량은 약 3000병씩을 수입한다. 반면 행사상품은 제품당 최대 3만병 정도를 수입해 판매했다. 대표적으로 이번 행사 상품인 '도스코파스' 와인도 평소대비 약 300배가 넘는 100만병 와인을 개런티해 시세 대비 60%나 가격을 낮췄다.

행사를 휴가 시즌인 8월에 진행한 점도 돋보였다. 여름철이 와인의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이마트의 와인행사는 초대박 수준이다. 현재 도스코파스 와인은 맥주, 소주 등을 포함한 이마트 주류 전체 매출에서 개별 상품으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극성수기가 8, 9월인 점을 감안할 때 남다른 성과를 거둔 셈이다.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상품 자체에 대한 평가도 긍적적이다.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은 탄닌과 산도가 적당히 조화돼 부드러운 풍미를 가졌다. 때문에 데일리 와인으로 가정에서 쉽게 즐길 수 있다.

이마트의 남다른 와인상품 기획력에는 애주가으로 알려진 정용진 부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국내 와인대중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데일리 와인'보급이다. 대표적인 데일리와인으로 신세계L&B가 2009년 선보인 칠레 'G7'을 들 수 있다. G7 와인은 품종별 특색을 살리면서도 맛의 균형을 잘 잡아, 와인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1만원대 가격을 자랑한다.

와인 대중화을 위한 이마트의 노력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인기에 힘입어 14일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와인 후속 제품으로 스페인산 '도스코파스 레드 블렌드'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격은 4900원을 유지해 와인 대중화와 서민물가 가격안정에 앞장선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외에도 스타필드에 입점한 전자제품 판매장 일렉트로마트 등에 전문점인 와인앤모어를 입점시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와인앤모어는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와인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와이너리로 인기가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해외출장에서도 각국의 와이너리를 직접 찾아 제품을 선택하는 등 국내 와인시장 확대 열의가 대단하다”며 “이마트가 데일리 와인으로 잭팟을 일궈낸 배경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지원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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