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캐빈승무원들이 새롭게 지급받은 태블릿 PC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항공업계가 ‘일본 여행 불매운동’과 각종 변수로 난기류를 지나고 있지만, 디지털 혁신과 유연한 조직문화라는 두 날개를 달고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무 환경 개선과 사내 임직원들의 편의 향상에 힘쓰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디지털쇄신’을 통해 업무 효율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조원태표 소통'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G 스위트’(G Suite)를 도입했다.

개인 PC에서 구동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를 벗어나 클라우드를 통한 대대적인 소통에 나섰다.

‘G 스위트’는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도구, 채팅 등을 제공해 온라인 공동 문서 작성과 협업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나 권한이 있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자료에 접근이 가능해 대한항공은 이를 통한 수평적 협업문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전사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똑똑한 업무환경을 위해 서두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장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마트 워크 플랫폼’ 도입에 잰걸음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캐빈승무원에게 태블릿PC를 제공해 ‘A-tab’ 시스템을 추진했다.

캐빈승무원들은 비행 전 ‘A-tab’ 시스템을 통해 비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 업무 매뉴얼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비행 관련된 보고서도 작성할 수 있다.

정비 현장 역시 업무 애플리케이션 ‘m 정비본부’와 공용 태블릿PC를 지급했다. 정비사들은 ‘m 정비본부’를 통해 항공기 정비 체크리스트, 정비 매뉴얼 등 현장에서 각종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LCC(저비용항공사)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처음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개발한 가상 비서다. 사람의 언어를 인식하고 분석해 고객 질문에 적합한 답변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다. 진에어 고객은 구글 어시스턴트 앱에 접속하거나 홈 버튼을 길게 눌러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한 뒤 "진에어" 또는 "진에어 알려줘" 등 표현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제주항공 승무원들이 사내에 설치된 3D 풋 스캔 장치에서 발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또 쾌적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 업무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복장 제도를 완화해 좀 더 ‘쿨’해졌다. 사무실 근무 직원 대상으로 반바지와 샌들을 허용했다. 지난해 5월엔 항공업계 최초로 승무원 두발 자유화를 실시, 지난 4월부터 사무실 근무자 대상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에게 수제화를 제공한다.

승무원들 사이 ‘걸어서 뉴욕까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서서 비행으로 고생하는 승무원들의 업무환경 개선에 나선 것이다. 불편한 구두를 신고 장시간 비행을 하는 승무원들은 발의 피로는 물론 발 모양 변형 등을 앓고 있어 맞춤 수제화 제공을 통해 승무원 근무 환경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를 위해 사내에 3D 풋 스캔 장비를 갖춰 모든 승무원의 발을 스캔해 개인의 신체 특성에 맞는 수제화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업황 부진 등 항공업계 전반적으로 안갯속 상황이지만 회사 밖 상황에 대응하면서 회사 내부에선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한빛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