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맹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산다' 경영철학…국내 커피업계 최다 가맹본부로 '우뚝'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창업초기부터 이어온 상생경영을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가맹점이 살아야 회사가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가맹점 주와의 분쟁이 발생하면 문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해결해 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7월 일부 매장 얼음이 부적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발표에 문 회장은 이디야커피 부사장을 급파해 가맹점주와 억울한 사정을 듣고 조치를 이어갔다. 현장에서 자초지종을 먼저 듣는 게 사태해결에서 가장 먼저라는 생각에서 문 회장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부사장을 전남 목포까지 보내 사태를 진두지휘했다.

문창기 회장은 무엇보다도 가맹점주를 우선해 챙겨야 한다는 경영방침에 따른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2016년 2000호점을 돌파했고 올해 3000호점 오픈을 바라보는 등 국내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 5년동안 연평균 300개 이상의 신규 가맹점을 열었다.

공격적인 확장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수익을 올리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디야커피는 경기침제 상황에서도 매년 1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외형이 급격히 불어나는 와중에도 문을 닫은 점포 비중은 2016년 1.6%, 2017년 1.95%, 2018년 1.4%에 불과하다. 이디야커피는 낮은 폐점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외형적인 성장뿐 아니라 내실 관리에도 성공했다.

이디야커피의 성장세 이면에는 문 회장 특유의 '상생 경영' 방침이 있었다.

이디야커피는 '가맹점주가 살아야 본사도 산다'라는 슬로건 아래 가맹점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타 브랜드가 높은 점포개설 비용과 매출분배 비율을 높여 수익을 챙겨가기 바쁜데 반해 문창기 회장은 이런 방식으로는 가맹점주와 상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문 회장은 창업초기부터 고수해 온 낮은 점포 개설비용과 업계 최저 수준의 월정액 로열티(25만원)를 유지해 오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가맹점 공급 물류가격을 인하했으며 각종 프로모션, 판촉물 제작 등의 마케팅 비용도 본사에서 전액 부담 중이다.

특히 일회용품 사용제한에 따라 매장내에서 사용하는 머그컵도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전가시킬 수 있다는 얘기에 문 회장은 경영압박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무료로 머그컵을 가맹점주에 지급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업계에서는 문창기 회장의 이 같은 정책을 '가맹점 우선주의'라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매달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바리스타 '데일 해리스'와 협업해 새로운 콜드브루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 들어선 카카오프렌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기획상품을 강화했다.

지난 2월부터는 연구개발(R&D) 비용 350억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에 '이디야커피 드림 팩토리' 건립도 진행 중이다.

드림팩토리가 완공되면 이디야커피는 매년 6000톤에 달하는 원두를 자체 생산하게 된다. 질 좋은 생두를 직접 골라 사용할 수 있어 커피의 맛과 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이디야커피는 본사가 동서식품 등에서 로스팅된 원두를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부분에서도 드림팩토리는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본사가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면 가맹점에 제공되는 원두 가격이 좀 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디야커피는 내년 '드림팩토리' 완공과 함께 고품질의 커피 원두와 스틱커피 '비니스트' 등을 자체 생산할 예정이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문창기 회장은 "큰 변화의 시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스스로 브랜드 가치를 지키고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기본에 충실한 품질관리, 고객 서비스, 상생경영을 바탕으로 이디야커피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향후 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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