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한생명, 전년 동기 대비 11.43% 증가한 780억원 당기순이익
올 상반기 신한생명, 하나생명, KB생명, 동양생명 등 중소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증가했다./사진=연합뉴스, 하나생명, KB생명, 동양생명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소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증가해 눈길을 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생명은 전년동기 대비 11.43% 증가한 7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전년동기 대비 43.8% 성장한 12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KB생명보험은 52.78% 늘어난 165억원, 동양생명은 35.6% 증가한 75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반면 대형사들은 실적이 상반된 모습이다. 빅 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85%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교보생명은 선제적으로 저금리에 대비해 채권 재분류를 실시해 순이익이 증가할 전망이다.

◆ 중소 생보사들 실적 개선 이유는?

신한생명은 투자자산 매각과 채권거래에 따른 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자산매각과 채권 트레이딩으로 282억원의 매매차익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지주 차원에서 매트릭스 체제 GIB(글로벌투자금융)에 신한생명과 캐피탈을 합류시키면서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봤다.

신한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3.37%를 기록했다.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을 96%까지 늘리며 내실을 다졌다.

지급여력비율(RBC)은 242.97%로 금감원 권고 수준인 150%를 크게 넘어섰다.

하나생명은 부동산과 부동산 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배당 평가이익이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 CFO 전무 출신인 주재중 사장 취임 후 하나은행,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함께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게 주효했다.

KB생명은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KB생명은 위험률차손익과 사업비차손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동양생명은 영업전략을 보장성 판매로 세우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자산운용수익률이 개선됐다. 동양생명의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포인트 늘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0.16%포인트 오른 3.25%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이자부문 개선을 중심으로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과거 실적 부진의 주요인인 이차손익 개선이 가시화되고 부채 추가 적립 관련 우려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