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카드 상반기 영업이익 8.7% 감소한 2433억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가운데 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진=삼성카드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19년 간 독점 계약한 코스트코를 지난해 현대카드에 내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내년 연임은 어려울 전망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원기찬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취임 후 연임을 이어가면서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원 사장은 지난해 국내 회원수 200만명, 연간 카드 결제 수수료 수익 200억원에 달하는 코스트코 단독 제휴를 현대카드에 빼앗기면서 교체설이 불거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후 삼성그룹이 지난해 금융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한 터라 원 사장도 물러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연임을 확정하면서 이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다. 상반기 실적 부진이 심화된 데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삼성카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2433억원, 순이익은 1.2% 줄어든 1920억원을 기록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는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수수료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코스트코와의 계약해지 등으로 카드 이용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6%나 줄어들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판관비 절감 등 비용 감축 노력이 지속됐음에도 수익 감소를 상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카드는 당분간 제반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수익 구조 역시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원 사장의 그간 공적은 적지 않다. '삼성카드 렌탈'을 2017년 오픈해 렌탈 시장에 진출했고, 지난해 9월에는 비씨카드와 신한카드를 제치고 금융소비자연맹이 뽑은 '좋은 카드사'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 출신답게 빅데이터와 디지털 기반의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숫자카드 V3'를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새로 만든 상생 벼룩시장 '홀가분 마켓'도 가을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카드 비회원들에게도 개방해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 2015년 자체 개발한 교육분야 사회공헌 프로그램 '골든벨 스쿨'이 교육기부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2018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내년 3월 원기찬 사장의 재임 여부는 업계에서도 큰 관심사"라면서 "하반기 실적도 악화된다면 연임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원기찬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 인사팀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 북미총괄 경영지원팀, 디지털미디어총괄, DMC부문 인사팀, 경영지원실 인사팀 팀장 및 부사장 등 인사팀에서만 28년간 근무한 인사통이다.

권혁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