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질문 = 요속검사는 어떤 검사인가요?

 

답변 =요속(尿速)검사는 말 그대로 소변의 속도를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소변 속도라고 하면 생소하지만 오줌발의 굵기를 측정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검사의 이름은 생소하지만 비뇨기과에서는 배뇨에 불편한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 자주 처방하게 되는 검사입니다. 검사 과정은 어느 정도 소변이 마려운 상태에서 측정장치가 설치된 변기에 소변을 보기만 하면 됩니다. 환자를 아프게 하거나, 특별한 조작 없이 생리적인 상태를 그대로 측정하는 검사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검사이고, 배뇨기능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보통은 배뇨량과 배뇨 후 남는 양을 비교하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한 잔뇨 검사와 짝을 이루어 시행하게 됩니다.

일단 검사를 하게 되면 배출되는 소변의 속도가 그래프로 그려지고, 가장 강하게 측정된 순간의 소변 속도와 배출 된 소변의 양, 전체 배뇨에 걸린 시간, 평균 속도 등이 측정이 되어 값으로 출력이 됩니다. 보통 그 중 최대 속도의 값을 배뇨 능력의 지표로 삼게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하거나 방광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소변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결과에 나온 그래프의 패턴으로 환자에게 배뇨중단이 있는지, 배에 너무 힘을 많이 주고 보는 습관이 있는지, 요도 협착이 있는지 등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진료 중에 검사 결과를 보며 이런 특성들을 지적하면 검사에서 그런 것도 다 나오냐며 신기해 하시는 환자분들도 꽤 있으십니다.

효과적인 검사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방광이 차 있는 상태에서 배뇨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뇨기과에서는 이 검사만이 아니라 여러 검사에서 소변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느 정도는 소변이 찬 상태에서 방문을 하는 것이 유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요속 검사는 방광염이나 전립선염 같은 염증 없이, 배뇨 불편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해 봐야 할 검사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의 검사로서도 전립선 초음파로 전립선의 크기만 측정 하는 것 보다는 훨씬 중요한 검사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방광의 기능이 떨어져 가는 중·장년층에게는 남녀를 막론하고 한번 측정 해 보시길 권해줍니다.

▲ 건강한 사람의 소변 속도 그래프

이영훈 원장은 일산연세비뇨기과에서 근무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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