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2분기 실적 '멈칫'...하반기 '신작'으로 재도약
게임업계, 2분기 실적 '멈칫'...하반기 '신작'으로 재도약
  • 정도영 기자
  • 승인 2019.08.13 14:35
  • 수정 2019-08-13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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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나란히 영업익 감소세
엔씨 '리니지2M', 넥슨 '바람의나라: 연', 넷마블 '세븐나이츠2' 등 각사 기대작 연이어 출시 앞둬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엔씨) 등 국내 주요 게임 3사의 올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하지만 받아든 성적표가 그리 좋지만은 않다. 3N 모두 2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WHO(세계보건기구)의 게임 이용장애 질병 분류와 각사들이 상반기에 내놓은 신작들의 성과 부진 등 게임 시장의 위축과 각종 악재 속에서 맞이한 결과라 더 부각된다.

그러나 3N 모두 하반기 '재도약'을 위한 기대작들을 연이어 준비하고 있다. 매일 수 십개의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고 있는 '레드오션' 시장이지만 이번 하반기 출시할 신작 만큼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는 저마다의 각오를 내놨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엔씨다. 엔씨는 지난 2일 자사의 2분기 실적 결산 결과 매출 4108억원, 영업이익 1294억원, 당기순이익은 11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5%, 63%, 56%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9%, 18.9%, 16.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신작을 출시하지 않았던 엔씨의 이번 2분기 실적 성적표는 어찌보면 예상된 결과다. 여전히 장수 지식재산권(IP)인 '리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리니지'가 리마스터 업데이트, 5월에는 정액제 폐지 및 부분유료화 전환 등을 단행했고, '리니지M'은 신규 에피소드 업데이트와 출시 2주년 업데이트 효과가 반영되며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은 상승했다. 신작 출시가 없는 상황 속에서 '선방'한 결과다.

엔씨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리니지2M'의 출시가 오는 4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리니지2M'의 출시가 오는 4분기로 예상되고 있다. /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하지만 보다 확실한 '반등' 카드가 필요하다. 엔씨는 하반기 국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사상 최대 규모로 준비하고 있는 풀 3D MMORPG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확실한 출시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올 4분기 출시가 예상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8일 자사의 2분기 실적 결산 결과 매출 5712억원, 영업이익 1377억원, 당기순이익은 20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9%, 41% 감소한 수치다.

매출의 경우 넥슨이 나름 선방했다. 넥슨의 '효자'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카트라이더' 등 주요 스테디셀러들이 꾸준한 흥행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PC방 점유율 인기 순위 '톱10' 내에 다수의 자사 게임들이 꾸준히 자리잡고 있어, 시기적절한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효과를 봤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따져봤을 때 그리 웃을 수만 있는 상황은 아니다.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등에서 아직까지 인기가 건재하지만, 상반기 넥슨이 출시한 여러 게임들의 성과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상반기 출시한 모바일 MMORPG '트라하'를 비롯한 여러 게임들이 사전예약 때만 해도 게임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좋은 성적을 예상됐지만, 출시 후 이용자들의 반응이 차갑게 식으며 좋지 않는 결과가 발생됐다.

이에 따라 넥슨은 하반기 '신작' 출시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 말 '넥슨 스페셜데이 Vol.2'를 통해 공개한 게임들의 출시를 연이어 앞두고 있다.

넥슨의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바람의나라: 연'의 대표 이미지. /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바람의나라: 연'의 대표 이미지. / 사진=넥슨 제공

넥슨의 장수 PC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바람의나라: 연'이 대표적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액션 게임 개발의 대가' 류금태 대표의 스튜디오비사이드가 개발한 모바일 신작 '카운터사이드'도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프리미엄 테스트에 진행하며 3분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넥슨은 최근 허민 원더홀링스 대표 등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하고, PC와 모바일 사업부를 통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에 나섰다.

특히 허민 대표는 넥슨의 대표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의 창업자로, 현재 넥슨의 신작 흥행이 이어지지 않는 상황 속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또 넥슨은 올해 11월에 진행될 예정인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9'에 불참한다. 하반기 신작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자사의 2분기 실적 결산 결과 매출은 5262억원, 영업이익은 332억원, 순이익 3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증가했고, 지난 1분기보다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6%, 지난 1분기 대비 2.1% 줄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2.7%, 지난 1분기 대비 10.2% 감소했다. 

매출이 상승한 요인으로는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이 흥행한 결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 5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와 6월에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BTS월드' 등을 출시하며 연이어 흥행을 기록했다. 이 게임들은 현재까지도 앱마켓 상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흥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케팅에 비용이 다량으로 지출, 선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자체 IP 게임이 아닌 외부 IP를 활용한 신작들이라 로열티 지급 등의 기타 비용이 늘어나면서 큰 이익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8일 넷마블의 하반기 자체 IP 게임 '선봉장'으로 출시된 '쿵야 캐치마인드'의 대표 이미지. / 사진=넷마블 제공
지난 8일 넷마블의 하반기 자체 IP 게임 '선봉장'으로 출시된 '쿵야 캐치마인드'의 대표 이미지. / 사진=넷마블 제공

이에 따라 넷마블은 하반기에 자체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로 3분기 재도약을 노리는 모양새다. 그 시작으로 지난 8일 출시한 '쿵야 캐치마인드'가 선봉장에 섰다.

'쿵야 캐치마인드'는 지난 12일 출시 3일 만에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오르며 넷마블이 다시 한 번 '캐주얼 게임의 명가'로 불리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넷마블은 '세븐나이츠2', 'A3: STILL ALIVE' 등의 게임도 순차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