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유정 변호사, "법인 피해 않가도록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고유정 변호사 변론 포기했지만 또 다른 변호사 A씨는 재판 계속 참여
고유정 변호사.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 고유정의 변론을 맡기로 했던 판사 출신의 박모 변호사가 끝내 포기 의사를 밝혔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성진 기자] 제주 전남편 살인사건 고유정의 변론을 맡기로 했던 판사 출신의 박모 변호사가 끝내 포기 의사를 밝혔다.

13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소속 법무법인 내부 소셜미디어 단톡방에 글을 올리며 '고유정 사건을 포기하기로 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단톡방에서 "억울한 죄인을 후배의 소개로 만나 차비 외에는 별 비용 없이 소신껏 도우려 했다"며 "그 과정에서 법인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나름대로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변호사는 지난 7월 고유정 사건의 변론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동료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한 차례 사임계를 제출했었다. 그는 사임계를 제출한 뒤에도 고유정이 수감된 제주 교도소를 수시로 방문하며 사건을 다시 맡을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2일 고유정 사건 1차 공판의 변론을 맡았던 또 다른 변호사 A씨는 계속 재판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5월 제주도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하고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범행계획이 치밀하고 살해 및 시신훼손·유기 방법이 잔인해 '희대의 엽기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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