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가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 점포유동화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

[한스경제 조윤성 기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저평가 돼 있는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발빠른 조치에 나서 눈길을 끈다.  그룹의 핵심 사업장인 이마트가 최근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리자 총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수급 개선을 통한 주가안정에 나선다.  더불어 이마트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일부 점포를 ‘세일 앤 리스백’ 방식의 자산 유동화 방식으로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이마트 가치방어에 강력한 방어책을 내놨다.

이마트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90만 주에 대한 매입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가 매입하는 취득예정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3.23%에 달한다. 지난 12일 종가기준으로 약 1000억원(949억5000만원) 규모다. 취득 방법은 장내 매수를 통해 이뤄지고 취득 예정기간은 8월14일부터 11월13일까지다.

증시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마트의 주식이 실제 회사가치 대비 현저하게 떨어져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가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해석들 한다. 그는 지난 4월에는 대주주 책임경영 차원에서 개인비용으로 이마트 주식 14만주를 매입했다. 가격으로는 241억원이다. 그룹 유통의 한 축인 신세계백화점을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책임경영하고 이마트는 정 부회장이 전담경영하는 구조로 이원화한 후 정 부회장의 이마트 관심도는 깊다는게 주변의 관측이다.

그런데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이 299억원이 발생해 창사이래 첫 적자를 보면서 주가가 무거운 움직임을 보이자 정용진 부회장은 적자에 대한 시장우려를 불식시키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포석에서 자사주 매입과 점포자산의 유동화 방책를 결정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1년 ㈜신세계에서 ㈜이마트로 기업 분할을 통해 별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자산유동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날 KB증권과 자가점포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를 위한 진행한다.

이마트의 자가점포는 전체 점포 142개 중 121개, 트레이더스는 16개 중 14개를 운영 중이다. 전체 자가점포에 85%에 달하는 규모다. 이마트는 자산유동화를 통해 부동산 보유세 부담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부동산 보유세는 약 842억원 규모로 2분기 영업이익 적자도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로고.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전체적인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본다. 점포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쓱닷컴(SSG.COM) 등 온라인판매 채널과 최근 개시한 새벽배송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한다. 새벽배송시장은 마켓컬리와 쿠팡, 오아시스 등 스타트업들이 주도해 왔다.

수익성 높은 전문점인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에 집중하고 신선식품을 강화해 새벽배송 시장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이번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미래 실적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사업 포토폴리오 다각화, 기존점 리뉴얼, 수익성 중심의 전문점 운영 등 미래 현금흐름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주이익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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