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만 벌써 3명...위상 달라진 수출입은행, 새 행장은 누구?
금융위원장만 벌써 3명...위상 달라진 수출입은행, 새 행장은 누구?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8.13 16:10
  • 수정 2019-08-13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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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 거론
후임 수출입은행장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왼쪽부터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후임 수출입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지난주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후임 수출입은행장 인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장 출신 금융위원장이 연달아 임명되면서 수출입은행장의 몸값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앞서 진동수, 최종구 전 행장에 이어 은성수 행장마저 금융위원장 자리에 오를 경우 역대 7명의 금융위원장 중 절반 가량이 수출입은행장 출신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후임 수출입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이다.

앞선 행장들의 이력을 볼 때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후임 행장으로 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진동수, 이덕훈, 최종구 등 전임 행장들의 상당수가 관료출신이었다. 특히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이 주로 맡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기재부 출신인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사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또한 수출입은행의 업무 특성상 국제 금융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 신임 행장으로 올 가능성도 높다. 수출입은행은 수출기업 지원과 해외자원개발 등 글로벌 업무가 주이기 때문에 국제 금융에 능통한 인물이 필요하다.

경제관료 출신에 국제 금융에 능통한 인물로 첫손에 꼽히는 이는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이다. 유 수석부원장은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행정고시 29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총괄 과장과 산업경제과장, 국제금융협력국 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부터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내고 있는 정통관료출신이다.

특히 기재부에서 국제금융심의관과 국제금융협력국장 등을 역임해 국제금융 경력이 있고, 금융위와 금감원을 거친 금융통이기도 하다.

이어 주목되는 인물은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다. 김 전 부위원장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0회 합격 후 현 금융위의 전신인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증권제도과, 금융정책과, 은행제도과 등의 부서를 거쳤다. 금융위 출범 이후에는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사무처장을 지낸 뒤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비서실 경제청잭비서관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등을 거친 경험도 갖고 있다.

행시 29회 출신인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도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최 사장은 한양대 경제학 석사, 피츠버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를 거쳐 행시 29회에 합격하며 공직에 진출했다. 이후 기재부 외화자금과·국제금융과 과장,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 국장, 세계은행그룹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한국투자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역시나 경제관료 출신에 다양한 국제 경험을 가진 금융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에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은성수 후보자도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과거 수출입은행장 부임 이전부터 유력한 행장 후보로 손꼽히던 인물"이라며 "후임 수출입은행장 역시 경제관료 출신 인사가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은성수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으로 가게 되면 인사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속히 후임 행장 후보자 물색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법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이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은 기재부 출신 전·현직 1급 관료들이 행장으로 온 사례가 많다. 실제로 1976년 설립된 이후 총 20명의 행장 중 12명이 기재부 출신이었다.

은성수 후보자는 행정고시 27회 합격자로 공직 진출 이후 재경부 국제기구과장·금융협력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