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베일을 벗었다. 실제 세조 실록에 실린 미담을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는 유쾌한 팩션 사극으로 관객들을 겨냥할 예정이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조진웅, 손현주, 고창석, 박희순, 김슬기, 윤박, 김주호 감독이 참석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

김주호 감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에 이어 또 한 번 사극을 연출하게 됐다. 전작 못지않게 코미디적 요소와 볼거리에 공을 들인 장면들이 많다. 김 감독은 “전작과 비슷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 때보다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며 “사극에서도 볼 수 없던 장면들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영화는 현 시대의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짜 뉴스들을 겨냥한 듯 보이기도 한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이슈를 겨냥해 영화를 만든다는 게 사실 불가능하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 이슈가 영화로 나올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 영화는 역사의 속성을 말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은 “유쾌하고 뚝심 있는 영화”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촬영 당시를 회상하며 “작년 여름이 정말 더웠다. 동생들을 많이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군 복무 중인 김민석을 향해 “민석아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명회로 분한 손현주는 귀와 수염 분장으로 캐릭터에 몰입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한명회의 강인한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해 본 것”이라며 “이 중에서 내가 제일 일찍 나와 분장을 했다. 귀를 하루에 2시간~2시간 30분 붙이는 게 싫어서 어떨 때는 3일 동안, 7일 동안 붙이기도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병약한 세조로 분한 박희순은 “무조건 병약한 모습보다 그 속에서도 강인한 모습이 보여야 했다. 그 안에 후회, 반성 등 여러가지 감정이 섞여 있어야 했다”며 “자신과 힘을 합쳤던 사람들에게 다시 무릎을 꿇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과 어긋난 부성애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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