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일 만에 선발승' 이용찬, 긴 기다림 끝에 올린 시즌 4승
'57일 만에 선발승' 이용찬, 긴 기다림 끝에 올린 시즌 4승
  • 광주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8.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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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이 시즌 4승을 올렸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이용찬(30)이 57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용찬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5안타 5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달 여 동안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용찬의 마지막 승리는 6월 18일 NC 다이노스전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이용찬에게 승운이 따르길 바랐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계속해서 패전을 떠안다 보니까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조심스러워 하는 게 보인다. 잘 던져도 경기 초반에 점수가 안 나면서 어렵게 가기도 했다. 한 번은 승리를 해야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용찬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무너지진 않았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후반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KIA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필승조가 경기 후반 위기를 막아내며 이용찬의 시즌 4승을 만들어줬다.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터커를 병살타로 유도한 뒤 최형우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2회도 위기의 연속이었다. 1사 이후 안치홍에게 2루타, 이창진과 한승택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박찬호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선제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 3루 위기에선 김주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하지 않은 이용찬은 4회엔 2사 이후 한승택과 박찬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주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5회에도 위기였다. 선두 김선빈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러나 이용찬은 침착한 투구를 이어갔다. 터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최형우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유민상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2-1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선두 안치홍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교체됐다. 박치국은 이창진을 병살타, 한승택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용찬의 책임주자를 지웠다.

두산의 계투진은 이용찬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줬다. 7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한 함덕주는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마무리 이형범도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투구수는 90개였다. 최고 144km의 포심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었다. 스트라이크를 49개, 볼 41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제구가 정상은 아니었다. 투구수 조절에 실패한 탓에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면서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았다.

경기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용찬이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는데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오랜만에 승이라 기분이 좋다. 5회까지 밖에 던지지 못했는데 잘 막아준 불펜 투수들에게 고맙다. 주자를 많이 내보냈으나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박세혁의 리드가 좋았다.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