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백신 접종하면 평생 예방…올바른 손 씻기·음식 익혀먹기 등 예방수칙 준수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최근 전국 각지에서 A형간염 환자가 발생하면서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폭염 속 여러 사람과 접촉이 많아지는 휴가철을 A형간염 확산의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의 한 식당 중국산 조개젓갈에서 처음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후 6월 서울 소재 식당 2곳, 7월 충남 한 병원 식당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부산의 한 식당에서도 중국산 조개젓갈을 섭취한 사람들이 집단 발병해 감염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14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이 달 11일 현재 1만1676명의 A형간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2437명)보다 약 5배 많은 수준이다. 감염환자 수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A형 간염 신고 건수가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1만5231명 이후 처음이다.

전체 A형간염 신고 환자의 약 74%가 30~40대였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간염으로,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치사율은 0.1~0.3% 정도지만 만성 간 질환자나 노약자는 치명적일 수 있다. A형 간염은 감염된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통해 전파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오염된 조개류나 해산물을 익히지 않고 섭취할 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현재 A형 간염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젓갈류의 경우, 가열 처리 없이 먹는 경우가 많아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젓갈처럼 가열하지 않고 염장만 해서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죽지 않기 때문이다.

A형 간염에 감염됐을 경우 잠복기는 약 2주에서 6주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구토, 두통, 황달, 식욕부진, 암갈색 소변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나 피부에 황달 증상이 발생하면 A형 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환자에 따라 증상 지속기간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급성 A형 간염 환자는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단백 식이요법과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된다. 그러나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사람 또는 노약자는 A형 간염으로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부전,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등의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과 함께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12~23개월의 소아나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은 백신 접종이 필수다. 성인의 경우 만 40세 미만은 검사 없이 6개월 간격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이라면 검사를 시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한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 백신 2차 접종 후에는 거의 95%의 확률로 방어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접종 후 항체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

이동한 질본 감염병총괄과장은 “A형간염 발생 예방과 관리를 위해, 환자·접촉자 관리를 강화하고 발생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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