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랄라블라 매장

[한스경제=김아름 기자] 혐한 발언 중심에 있는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퇴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공분을 가라앉히긴 역부족이다.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서 시작한 판매 중단 조치는 온라인으로 퍼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유통 채널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 등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을 볼 수 없다.

신세계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는 논란이 발생한 지난 12일 당일부터 DHC 딥클렌징 오일 등 20여종의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롯데닷컴 역시 DHC의 제품 검색 자체를 차단했다. 

G마켓 또한 DHC 상품 검색을 제한하며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과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의 롭스 등에선 DHC 제품 판매 중단은 물론이고 기존 있던 제품들 또한 철수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 DHC 제품 노출을 차단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관련 상품을 보이지 않는 뒤쪽으로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랄라블라는 아예 DHC 상품 전체에 대해 발주를 중단, 매장 내에서 찾아 볼 수 없도록 했다. 실제 부천의 한 랄라블라 매장에서는 DHC 제품을 진열해 두지 않았다.

해당 매장 점원은 "최대한 보이지 않은 곳으로 빼라는 본사 지침이 있었으나, 제품 전부를 재포장해 반품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대부분 매장이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랄라블라 매장 역시 "(DHC) 제품을 찾는 고객도 없으나 있더라도 판매할 수 없다. 이미 반품 준비로 창고에 재포장해뒀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업계는 국민 정서를 고려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통상 갈등에 반일 감정이 퍼지며 일본 제품 불매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혐한 및 역사 왜곡 등 발언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한국인으로)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DHC 제품 판매는 이어갈 수 없기에 중단했다"라며 "앞으로 동향 파악은 물론이고 조치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DHC텔레비전

한편 일본 DHC 논란은 DHC이 운영하는 DHC텔레비전에서 한국을 폄하하는 내용의 방송이 연일 계속되면서 불거졌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극우 패널들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식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폄하했으며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시켜서 지금의 한글이 됐다" 등 역사 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논란이 된 후에도 여전히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점유했다"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지난 13일 DHC코리아가 공식 입장문을 게시, "한국 사람으로 일본 DHC 입장을 함께 하고 있지 않다"라는 내용을 담은 사과의 뜻을 알렸다. 그런데도 일본 DHC 텔레비전은 여전히 "한국의 불매운동이 어리석다"는 등의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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