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부동산신탁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생보부동산신탁이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삼성생명으로부터 생보부동산신탁 지분 50%(50만주)를 약 1100억원에 매입하면서 생보부동산신탁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 1998년 교보생명과 삼성생명, 흥국생명이 100억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이후 흥국생명이 보유한 10%를 매각하면서 2001년 교보생명과 삼성생명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공동으로 경영해 왔다.
부동산신탁업은 토지주의 소유권을 신탁사로 이전해 해당 토지를 개발·관리해 그 이익을 돌려주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최근엔 신탁사가 직접 사업비를 대거나 준공을 책임지는 등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개발형 신탁사업이 늘고 있다. 또한 부동산의 담보가치를 보전해 주거나 분양사업을 지원하는 관리형 신탁사업도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교보생명으로 완전 편입된 이후 삼성생명 출신인 김인환 전(前) 대표를 대신해 조혁종 전 교보생명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가 된 이후의 자연스러운 행보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보부동산신탁은 지난 20년 동안 대표만 교보생명, 삼성생명에서 3년마다 선임했다"며 "대부분 직원들은 생보부동산신탁에서 출발한 인원들이기 때문에 더이상 큰 인사이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생보부동산신탁은 시장점유율에 있어 담보신탁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해 왔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7위다.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 178명, 영업수익 669억원, 당기순이익 28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CAGR)이 90%가 넘고 3년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2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알짜배기' 신탁사로 통한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신탁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과 신영증권, 대신증권이 부동산 신탁사 예비 인가를 받고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도 국제자산신탁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과 증권업계의 강자들이 부동산신탁 시장 진출에 나선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대신자산신탁의 부동산신탁업 본인가를 내줬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투부동산신탁사(가칭), 신영증권은 신영자산신탁(가칭)으로 다음달 본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부동산신탁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각종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고 사문화됐던 분양가 상한제를 되살리면서 단기적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교보생명은 그동안 삼성생명과 공동경영으로 담보신탁 위주의 관리형 사업 등에 집중했던 보수적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차입형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등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조대규 교보생명 전략담당 상무는 "생보신탁 100% 지분인수로 기존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개발형 신탁사업에도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라며 "5년내 매출 두 배 달성, 종합 부동산 금융서비스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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