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화재 해외매출, 3년 연속 국내 보험사 중 최대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왼쪽)과 마이클 왓슨 캐노피우스 회장. /사진=삼성화재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화재가 2분기 실적 부진 속 해외에서는 선방해 눈길을 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이 4674억 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DB손해보험(1271억 원), 삼성생명(1131억 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화재 해외 매출액은 지난 2016년 6392억 원, 2017년 5100억 원으로 떨어지는 추세지만 3년 연속 업계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삼성화재는 11개국에서 해외사업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 한국계 시장의 글로벌 영업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업의 리스크 컨설팅 및 자산관리 역량을 극대화해 고객의 종합 리스크 컨설턴트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화재는 중앙 집중화된 IT 시스템 기반을 통해 해외거점의 운영현황 파악이 가능한 글로벌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해외사업 확대에 필요한 내부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해외사업 전문가 확보로 인적자원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시장의 성공적인 M&A 추진에 필요한 신속한 내부 의사결정을 위한 위원회 및 해외투자 프로세스 역시 갖추고 있다.

이러한 해외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특히 중국법인과 베트남 법인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중국법인과 베트남 법인의 지난 3년간 실적

삼성화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91억4100만원으로 전년(14억3300만원) 대비 500% 이상 성장했다. 이는 삼성화재의 11개 해외지점 중 최대였다.

삼성화재는 지난 1995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2001년에는 상하이 지점을 개설해 한국 기업과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다. 이후 삼성화재는 2005년 세계보험사 중 최초로 중국 시장에 합작이 아닌 단독법인을 세웠다.

또한 지난해 삼성화재의 베트남 법인이 올린 순이익은 88억8500만원으로 전년(72억9700만원) 대비 22%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한국계 기업을 주 타깃으로 한 영업과 현지의 건실한 기업을 중심으로 거래처를 확대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7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피지코의 지분 20%를 인수했다. 피지코는 베트남 국영기업 베트남석유공사가 설립한 손보사로 지난 2015년 기준 시장점유율 7%로 업계 5위였다. 삼성화재는 현지법인을 인수함으로써 한국인 대상 영업 한계를 극복하려 한 것이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로이즈 캐노피우스사를 100%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탑코유한회사에 1억5000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 전략주주로 경영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보험시장의 심장부인 로이즈에 진출,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국내 최초 사례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330여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 로이즈 보험 시장은 축적된 통계와 정교한 언더라이터 등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특종보험시장의 허브로 자리 매김해왔다. 캐노피우스사는 지난 4월 18일 미국 암트러스트사의 로이즈 사업부문 인수계약을 체결, 2020년 업계 10위에서 5위권으로 시장지위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양사는 파트너십과 역량을 강화하는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삼성화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은 "글로벌 보험사의 실질적 경영참여를 통해 선진사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빠른 시간 내에 접목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있는 글로벌 손보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8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4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953억원으로 46.4% 줄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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