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단짠, 청포도, 이색음료.

올 여름 식품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다. 달콤한 맛과 짭짤한 맛의 콜라보레이션이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작년 허니(honey) 열풍에 이어 식품업계를 강타한 바나나 사이로 청포도가 약진 중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커피전문점들은 눈과 입이 즐거운 이색음료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 달고 짠 ‘단짠’ 바람이 분다

단 맛과 짠 맛의 절묘한 조화를 뜻하는 ‘단짠(달고 짠 맛)’이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식품업계의 새로운 맛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짠의 대표적인 제품은 2014년 출시된 허니버터칩이다. 지금까지는 꿀과 버터만을 사용한 미투 제품(유사제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단맛과 짠맛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제품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단짠’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은 스낵류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는 감자칩의 담백한 맛에 달콤한 카라멜과 고소한 버터향을 더한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을 선보였다. 3가지의 맛을 조화롭게 살린 것이 특징이다. 프링글스 관계자는 “이 제품은 팝콘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달콤한 버터 카라멜 팝콘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됐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한국 단독으로 출시됐다”고 말했다.

▲ 프링글스 '버터카라멜'. 사진=프링글스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피코크의 ‘스윗&솔트 팝콘’, 세븐일레븐의 자체 브랜드 과자 ‘초코는 새우편’도 중독성 있는 달고 짠 맛으로 소비자들의 미각을 자극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달기만 하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색적인 소금 아이스크림이 개발되는 등 달콤함과 짭짤함의 절묘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단짠 아이스크림도 인기다.

맥도날드의 새로운 디저트 제품인 ‘솔티드 카라멜 와플콘’은 카라멜과 소금의 조화가 돋보이는 아이스크림이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바삭한 와플콘에 담겼고, 와플콘 위에는 솔티드 카라멜 코팅이 입혀졌다.

▲ 맥도날드 '솔티드 카라멜 와플콘'. 사진=맥도날드

빙그레 끌레도르도 ‘솔티드 카라멜’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솔티드 아이스크림으로 카라멜의 단맛과 천일염의 짠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 빙그레 끌레도르 '솔티드 카라멜'. 사진=빙그레

■ 바나나 잇는 ‘청포도’

오리온 ‘초코파이情(정) 바나나’를 필두로 시작된 바나나 열풍 사이로 청포도가 약진하고 있다. 제철 맞은 청포도를 활용한 여름 메뉴 출시가 활발하다.

▲ 하이트진로 '청포도에 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신제품 ‘청포도에 이슬’을 출시하며 리큐르주 시장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참이슬의 깨끗함과 청포도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룬 13도의 리큐르 제품으로, 여름철을 맞아 가볍고 산뜻하게 술자리를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제격이다. 지난해 ‘자몽에 이슬’을 출시하고 3개월 만에 판매량 1위에 오른 하이트진로가 과일리큐르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1년여 만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사전 소비자 시음평가에서 청포도를 활용한 이 제품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 롯데칠성음료 ‘데일리C 청포도워터’.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상큼함과 건강함을 앞세운 ‘데일리C 청포도워터’를 선보였다. ‘레몬워터’ ‘자몽워터’에 이은 세 번째 제품이다. 상큼한 청포도 과즙과 함께 비타민C 하루 권장량 100mg의 10배 분량인 1,000mg이 들어있어 꾸준히 챙겨먹기 어려운 비타민C를 쉽게 섭취할 수 있다. 피부 보습과 탄력에 도움을 주는 히알루론산 성분도 함유됐다.

 

■ “마셔는 봤나” 이색음료

커피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커피전문점들은 이색메뉴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 배스킨라빈스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블라스트'. 사진=SPC그룹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블라스트(아이스크림을 얼음과 함께 섞은 음료)에 부드러운 솜사탕을 더한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블라스트’를 선보였다. 배스킨라빈스가 독자 개발한 귀여운 구름 모양의 리드(테이크아웃 커피잔 뚜껑)가 특징이다. 보송한 솜사탕과 시원한 음료를 각각 먹을 수도 있고, 음료와 솜사탕을 섞어 더욱 진한 달콤함을 즐길 수도 있는 독특한 메뉴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이 제품은 출시 한 달 만에 50만잔의 판매고를 올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며 “특히 여성 고객의 비중이 80% 이상일 정도로 여성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재구매율도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처음 선보인 콜드브루의 인기는 타커피전문점들에도 확대되는 추세다. 콜드브루는 차가운 물을 원두에 천천히 떨어뜨려 장시간 추출하는 방식의 커피로, 깔끔하며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쓴맛과 텁텁한 맛은 적어 뒷맛이 깔끔하고 산뜻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콜드브루는 1분에 4잔 이상씩 팔려나가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00개 매장에서만 출시했던 콜드브루의 판매처를 전국 800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도 콜드브루의 판매를 전국 매장으로 확대해 음료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커피 음료가 가장 잘 팔리는 시기를 맞아 커피전문점 별로 제품 라인업이 강화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 맛과 모양이 더욱 다채로운 음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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