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수/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월드컵경기장=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중국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는 최용수(43) FC서울 감독이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무궁화와의 FA컵 16강전을 통해 고별전을 치렀다. 서울은 올 시즌 최 감독의 지휘 하에 어느 해보다 좋은 흐름을 보였다.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했다.

이 와중에 갑자기 발표된 최 감독의 이적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일단 선수들도 갑작스러울 것”이라며 “그 동안 입 단속을 단단히 해와 선수들도 잘 몰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시즌 중에 팀을 옮기는 것이 본인 스스로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평소에도 밖으로 속마음을 잘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라 아직 별 반응은 없다“고 전했다. 경기 전 만난 미드필더 박용우(23ㆍFC서울)는 “정확한 분위기는 모르지만 최 감독이 떠나는 게 아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즌 중 이적에 대한 일부 팬들의 반발도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팬들은 대체적으로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다. 한 20대 남성 축구 팬은 “비도 오고 굳이 경기장에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최 감독의 중국행 소식을 듣고 오게 됐다”며 “마지막 가는 길에 그 동안 수고했다고 박수라도 쳐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FC서울 서포터스 유니폼을 입은 한 여성 팬도 “한창 시즌 중에 이렇게 가게 돼 아쉽기도 하지만 팀을 훌륭하게 이끌어줬다. 중국에 가서도 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최 감독은 2011년 감독대행으로 서울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2012년 정식 감독 부임 첫 해에 K리그 우승을 이끌어냈고 2013년에는 팀을 ACL 준우승으로 이끌며 AFC가 수여하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팀을 FA컵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지난 5월 14일 성남전 승리로 K리그 최연소 최단기간 최고승률 100승을 달성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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