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바스프 등 글로벌기업 7개사와 협의체 결성…19일 독일서 출범
하버드·옥스퍼드 교수 등 컨소시엄 구성해 이론적 뒷받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월 28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2019' 행사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SK그룹이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국제표준을 글로벌 대기업들과 함께 3년 안에 만들기로 했다.

15일 SK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가 1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소식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VBA는 SK와 독일의 화학기업 바스프가 공동으로 설립을 주도한 협의체다. VBA에는 SK와 바스프 외에 노바티스(스위스), 보쉬, SAP, 도이체방크(이상 독일), 라파지홀심(프랑스), 필립모리스(미국) 등 8개 기업이 참여했다.

또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KPMG, 언스트앤영(E&Y), 딜로이트 등 글로벌 4대 회계법인과도 협업하고 있다.

VBA는 앞으로 참여 기업 수를 늘리되, 논의 효율성을 위해 회원사를 15개 안팎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VBA는 2022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관련 회계표준을 만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각국 기업들에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OECD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VBA에 자문단으로 참여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도 자문단에 동참한다.

아울러 측정체계 개발의 이론적 토대를 위해 하반기 중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들이 주축이 된 연구 컨소시엄도 구성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현재 일부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있지만, 각자 기준이 달라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글로벌 차원에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개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자는 게 VBA의 취지"라고 말했다.

특히 SK는 VBA의 부회장사 역할을 맡아 그간의 사회적 가치 측정 노하우와 경험을 반영해 국제표준 정립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올해 5월 주요 관계사들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공개한 바 있으며 중국 국영기업을 총괄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와는 측정체계 개발을 공동 연구하고 있다.

VBA 참여도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 별도 세션을 개최한 것을 본 바스프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SK 관계자는 "현재의 국제회계 기준도 1970년대부터 논의를 시작해 2001년에서야 통일된 기준이 정립됐다"며 "사회적 가치 측정 기준도 꾸준히 확산한다면 글로벌 투자자와 경영자, 소비자, 정부가 사용하는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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