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갤노트10 1000만대 판매 무난할듯
대리점 보조금 경쟁으로 공시지원금 책정 전부터 10만원대로 풀려
해외평가기관서 디스플레이·카메라 ‘최고점’ 부여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 '갤럭시 노트10'을 직접 체험해보려는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갤노트10)'의 인기몰이가 거세다. 대리점들이 수십만원 대 보조금을 풀면서 출고가 120만 원대 갤노트10을 10만원 대에 매입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갤노트 매니아들이 사전예약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이통업계는 갤노트10의 100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본다.

특히 갤노트10이 역대급 성능으로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높은 기대감이 이같은 현상을 부채질 하는 모양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어느 지역 어느 대리점이 지원금을 많이 준다"는 식의 글들이 등재되면서 갤노트10 바람을 일으킨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기간 동안 갤노트10에 대한 공시지원금(예정)은 요금제에 따라 최소 28만원부터 45만원까지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 정식 개통이 시작되면 통신사들은 공시지원금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출고가가 124만8500원에 달하는 갤노트10이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대리점에서는 10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부 휴대폰 판매 대리점에서는 갤노트10을 현금완납 조건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최근 이들 매장을 방문한 결과, 고객들이 줄을 서서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진풍경도 관측됐다.

한 대리점 관계자는 “사전예약기간 노트10을 주문하면 7만5000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15만원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사전예약을 하기 위해 보조금을 많이 준다고 거론되는 한 매장을 방문한 김모씨도 “일반 대리점에서는 공시지원금을 받더라도 80만원 대에 구입해야 하는데, 이 매장에서는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줄을 서더라도 이곳에서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요금제에 따라 많게는 7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이면서 고객들이 암암리에 이런 대리점을 찾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 설명이다.

하지만 보조금 과다지급 매장 이용시 소비자들이 주의할 점이 있다.  통신사들이 사전 예고한 공시지원금은 예판 기간 동안 변경될 수 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해 주의를 경고한 만큼 차후 고객들이 받는 지원금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대리점의 보조금 지급은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받는 마케팅 비용의 일부를 고객들에게 다시 전달하는 형식으로 고객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그럼에도 큰 가격차이로 인해 당장 사전예약을 신청하는 고객은 늘어날 전망이다. 사전예약은 말 그대로 제품 출시 전에 신청을 해놓더라도 개통 당일 가격 차이를 보고 실제 계약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반 대리점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또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인터넷에 알려진 매장은 자신들이 받는 수당(리베이트)을 고객들에게 푸는 것인데, 사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단통법이 적용된 것 아니냐”며 “일부 매장에서만 고객들이 몰려 정상 영업을 하는 대리점만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편법적 관행의 문제점을 알고 이통업체들도 “시장 질서를 과도하게 교란하는 일부 대리점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보조금지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 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제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역대급 성능에 해외평가기관서 최고 등급 부여… 체험관도 붐벼

갤노트10이 사전예약에서 이렇게 인기를 끄는데는 기존 노트 시리즈의 매니아 층이 재구매에 나섰다는 것과 통신사의 보조금 지원이 주요하지만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성능 향상과 편의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점도 있다.

갤노트10의 가장 큰 특징은 제스쳐 인식으로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S펜'의 변화다. 기존 S펜에 원격 제어 기능인 '에어 액션(Air actions)'을 추가해 카메라 방향을 전환하거나 촬영 모드 변경, 줌 인·줌 아웃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앙의 전면 카메라를 제외한 스마트폰 전면을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로 체워 시각적인 균형감과 함께 사용자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갤노트10에 탑재된 트리플 카메라는 전문 카메라 수준의 흔들림 없는 영상 촬영이 가능한 '슈퍼 스테디(Super steady)' 기능이 하이퍼랩스 모드에도 적용됐으며,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야간 모드'를 전면 카메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피사계 심도를 조정해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특정 피사체를 강조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 기능이 동영상 촬영에도 지원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스마트폰 기술 혁신을 선도해 왔으며, 갤노트10은 오늘날 사용자의 변화에 맞춰 한층 더 진화했다"며 "더욱 강력해진 성능은 일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삶을 즐기고 공유하는 방법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능과 편의성 향상에 해외평가기관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유력 화질평가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메이트(DisplayMate)'로부터 갤노트10은 밝기, 반사율, 색 정확도, 블루라이트 등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Excellent) A+'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갤럭시노트10의 최고 밝기는 1308cd/㎡을 기록해 전작 대비 25%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프랑스 카메라 분석 전문기관인 ‘DxO마크’는 갤노트10 플러스에 후면 카메라 113점, 전면 카메라 99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점이다. DxO마크 측은 빠르고 정확한 자동초점, 노이즈 제어, 선명한 색상, 디테일 보존력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휴대폰대리점에서 갤럭시노트10을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공식 온라인몰에서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노트10 예약 물량은 전작인 노트9 대비 약 2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오픈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도 고객들이 몰리는 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갤노트10이 갤노트9 판매량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1000만대 돌파에 대한 낙관적 평가를 내놨다.

한편, 갤노트10은 아우라 글로우, 아우라 화이트, 아우라 블랙 등 3가지 색상에 이통사에서 단독으로 출시하는 블루와 레드 2가지 색상이 추가돼 총 5개 색상으로 출시되며, 국내 출고가는 6.3인치 갤럭시노트10이 124만원, 6.8인치 갤럭시노트10플러스 256GB 모델 139만원, 512GB 모델 149만원이다.

오는 19일까지 갤노트10을 사전 구매한 고객은 공식 출시 전인 20일부터 제품을 먼저 받아 개통할 수 있으며, 구매 후 26일까지 개통을 마친 고객에게는 스포츠 밴드 '갤럭시 핏(Galaxy Fit)'과 무선충전패드 듀오와 클리어 뷰 커버, 글랩(glap) 게임패드와 LED 커버 등 총 3종의 사은품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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