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여섯 번째 순서로 스튜디오드래곤에 이어 새롭게 뜨고 있는 드라마 제작사를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으로 드라마 시장에서의 콘텐츠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콘텐츠 시장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 규모 1위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역량 강화로 새롭게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제작사들이 있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에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제작사들을 선별해봤다.

JTBC '보좌관' 포스터

■ 제이콘텐트리, 상반기는 '영화' 하반기는 '방송' 강화
 
제작사 제이콘텐트리는 스튜디오드래곤의 막강 경쟁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작 규모로는 스튜디오드래곤을 앞설 순 없으나, 글로벌 진출은 제이콘텐트리가 tvN '미스터 션샤인'보다 JTBC '맨투맨'으로 넷플릭스 동시 방영 등 먼저 판매하며 입지를 단단히 했다.

올해 제이콘텐트리의 실적은 하반기까지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분기 총매출액만 봐도 1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63억 원으로 96.7%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은 극장 매출이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NH 투자증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의 2분기 극장 영업 이익은 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9배나 늘어났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관객이 1,393만 명, '알라딘' 1,234만 명, '기생충' 1,007만 명 등 천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줄을 이었고, ATP(평균티켓가격), CPP(평균매점매출) 상승 효과로 외형 및 수익성 모두 성장한 것이다. 

하반기는 시즌제 도입 등으로 방송 콘텐츠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분기 예상 매출액 1,654억 원 중 698억 원은 방송에서 이익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는 방송 부문 호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첫 텐트폴인 JTBC '나의 나라', 시즌제 '보좌관 시즌2', '꽃파당: 조선혼담공작소'의 넷플릭스 글로벌향 판매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멜로가 체질', '초콜릿' 등 일반 드라마의 아시아향 선판매도 확정된 상황이다. 판매단가 또한 텐트폴 도입 및 시즌제의 후속작 판매 등에 힘입어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넷플릭스 '킹덤' 포스터

■ 주식 상장한 '에이스토리' 

에이스토리는 지난 2004년에 설립된 오랜 업력을 가진 제작사다. 2016년 tvN '시그널', 2019년 넷플릭스 '킹덤'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두 작품을 공개하면서 100억대 매출에서 400억대로 빠르게 레벨업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9일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공모가 1만 4300원 보다 떨어진 89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해외 진출 강화하며 점차 오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넷플릭스 오리지널 '첫 사랑은 처음이라서 시즌1~2', MBC '하자있는 인간들'이 예정되어 있으며, 내년엔 '시그널2', '킹덤2' 방송 계획도 있다. 또한 글로벌 OTT향 드라마로 브라질 드라마 리메이크와 '코리아 타운', '킹 오브 실크로드' 등 세 편도 대기 중이다. 이를 통해 에이스토리는 30%대 매출 증가를 이룰 전망이다. 

실적 역시 2분기엔 매출액 89억 원, 영업이익 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둔화된 모습이지만, 11월 경 안재현, 오연서 주연의 '하자있는 인간들'이 방영되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매출은 전년비 동등하거나 소폭 감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상파, 케이블/종편, 글로벌 OTT로 매출처가 다변화되고 있고, '킹덤'과 '시그널' 제작 이력이 글로벌 제작사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어 내년에는 고성장을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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