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발생 장소 80%, 작업장·논·밭 등 실외
오송 질병관리본부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인한 탈진·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1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올해 온열질환자는 총 1577명, 사망자는 1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탈진(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지역별 온열질환 발생 현황은 경기 297명, 경북 183명, 경남 166명, 전남 159명, 충남 117명, 충북 99명, 서울 96명, 부산 87명, 강원 81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자 1208명, 여자 369명이었다.

발생 장소를 보면 80%가 작업장, 논·밭 등 실외였다. 실외서 발생한 온열질환 건수는 모두 1265건이었고, 장소별로는 작업장 507건, 논·밭 227건, 길가 181건, 운동장(공원) 109건, 주거지 주변 68건 등이다. 실내서 발생한 온열질환은 312건이었으며, 집 109건, 작업장 107건, 건물 38건, 비닐하우스 20건 등이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평소보다 10~30%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하도록 한다.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부채질을 하는 등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 없는 경우에는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우경미 질본 미래질병대비과장은 “온열질환자는 오후에(12시~17시) 절반 이상 발생하지만, 오전 9시~정오 사이에 발생한 경우도 4명 중 1명에 달한다”며, “농사일이나 텃밭을 가꾸는 노인들은 무더위 시 오전 작업 중이라도 무리하지 말고 작업을 줄일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어린이·노약자와 함께 이동 시 차 안은 창문을 일부 열어둔 경우라도 더위에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므로 잠시라도 차 안에 혼자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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