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하게 의료기관 방문검사 권고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국내에서 희귀 암의 일종인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이사장 김광석)는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하 BIA-ALCL) 환자가 보고됐다고 16일 밝혔다.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 Breast Implant Associated - Anaplastic Large Cell Lymphoma)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 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의 질환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장액종으로 인한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이 발생한다. ‘장액종’은 조직액이 특정 장소에 고여서 덩어리처럼 만져지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발생한 부작용 보고(14일)에 대해 지난 15일 전문가 등 관계자 회의를 열어 엘러간사(社)의 거친 표면 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환자에게서 BIA-ALCL이 발생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유방 보형물 확대술을 받았는데, 최근 한 쪽 가슴에 붓기가 심하게 발생해 성형외과 의원을 방문했다가 BIA-ALCL 의심 하에 모 대학병원으로 즉시 옮겨져 BIA-ALCL로 최종 진단(13일)을 받은 후 대한성형외과학회 및 식약처에 보고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수입·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에 대한 대책 등을 수립하고 있으며,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를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나 덩어리, 피부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EU 등 선진국에서도 BIA-ALCL 발생위험이 낮고, 제거수술 관련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적으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상 식약처 의료기기안전평가과장은 “유방 보형물과 관련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신속한 보고·진료(상담) 체계를 구축하는 등 앞으로도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은 유방암과는 관계없는 질환이다. 비호지킨 림프종의 일종으로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이다. 1997년 유방보형물을 가진 환자에게서 처음 보고된 이후 꾸준히 유방 보형물과 ALCL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유방보형물에 의한 ALCL을 림프종의 일종으로 규정했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형물 표면 구조에 의한 만성 염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환자가 발생한 적이 없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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