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中매출 비중도 23%로 전년 대비 9% 급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중국 매출이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원이 감소하면서 35%나 줄었다. 일각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IT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중국 매출은 17조8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조4102억원)보다 35%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전체 매출의 32.7%를 중국으로부터 거뒀지만, 올 상반기엔 이 비율이 23.6%로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감소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83조921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5조1881억원에 그쳐 10.4%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중국 매출 감소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삼성 최대 고객사 중 한 곳인 화웨이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부품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화웨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부품을 비롯해 디스플레이 부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사다.

특히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5대 고객사 가운데 한 곳으로,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버라이즌과 함께 올 상반기 기준 5개 기업이 삼성전자에 가져다준 매출만 전체의 11%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화웨이로부터만 8조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중국에 수출하는 스마트폰은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며 중국에서는 여전히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1%를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들어 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0.7%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애국 마케팅을 확산하면서 점유율이 더욱 줄었지만 유럽과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