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객들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니즈도 분석
은행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관련 시스템 적용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각사 CI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타깃 마케팅과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신용정보협회,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 등 8개 기관은 지난 12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하는 공동설명서를 발표했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정보를 산업적 연구 및 상업적 통계 목적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종 산업간 데이터 결합 등을 통해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골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빅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이 가능해지고 청년·주부 등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신용평가 점수 상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개 기관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금융사들이 안정적인 법과 제도적 기반하에 데이터 분석 및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핵심산업인 AI(인공지능), 플랫폼 산업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은행들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깃 마케팅에 나섰다. 농협은행은 지난 6월부터 농협 스마트뱅킹을 통해 NH직장인월복리적금 우대혜택 충족 고객들을 분석하고 상품 가입을 권유했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3개월 평균 급여 이체금액 50만원 이상, 3개월 농협카드신판금액 100만원이상, 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적립식 펀드 중 1개 이상 가입 등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고객을 공략한 것이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올원외화포켓적립예금에 관심을 보일 고객들을 추출하고 상품을 추천했다. 해외출국예상고객을 올해 3월 요구불 계좌 적용 및 카드사용 가맹점 기준을 통해 추출하고 해외출국이력 보유고객을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카드 해외매출이력 보유 등을 통해 도출한 결과였다.

더불어 지난 4월부터 ‘NH모여라통장 출시기념 이벤트’에 흥미를 느낄만한 고객을 분석하고 이를 추천했다. 추천 고객은 입금 거래내역에 ‘모임’, ‘회비’를 포함한 내역이 있는 고객, 매월 동일금액 3건 이상의 정기입금내역을 보유한 고객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고객 투자성향, 니즈 등을 인공지능 모델에 적용하고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택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우리 로보알파’를 출시했다.

우리 로보알파의 장점은 소액투자로 포트폴리오 가입이 가능한 것이다.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으로 로봇과 음성 대화를 통해 시황안내와 투자성향 분석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탑재된 AI 추천뿐 아니라 우리은행 펀드 전문가 추천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방대하게 축적된 은행 내·외부의 유용한 데이터를 편리하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 ‘하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하나 빅데이터 플랫폼은 은행 내부의 정형, 비정형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 SNS 데이터 등의 데이터를 수집·적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장기간 수집, 보관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로 인해 고객들의 트렌드에 맞춰 빅데이터에 기반한 효율적인 비즈니스 전략 수립이 가능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할 정도로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은행들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과 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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