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젊은층 고객을 진성고객으로...디지털 금융 역량도 강화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에도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에 집중한다./사진=각사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하반기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상반기 카카오뱅크를 통해 유입된 젊은 고객들을 한국투자증권의 진성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와의 연계를 통해 증권과 핀테크 업계를 아우르는 절대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증권계좌 이벤트를 통해 출시 50여일 만에 신규 증권 계좌 70만개를 돌파했다. 신규 가입 고객 대부분이 20~30대로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사용자들이 한국투자증권의 잠재적 고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적중했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에게 신규 증권계좌 개설 시 회원가입, 개인정보 기입 등의 번거로움을 없애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 덕분에 젊은 고객들 유입에서 이점이 크다”며 “카카오뱅크를 통해 유입되는 고객들에게 한국투자증권의 금융노하우와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의 협력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 중이다. 또한 상반기 유입된 젊은 고객들을 진성고객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주식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에게 주식지급 이벤트를 실시했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100% 확률로 코스피200 중 한 종목을 1주 지급하는 이벤트였다.

뱅키스 주식계좌를 신규 개설할 시 개설 축하금을 즉시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효과적인 디지털 금융업 수행을 위한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지주사 차원에서 디지털 혁신 테스크포스팀(TFT)을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기존 업무개발부를 경영기획총괄 직속의 업무혁신추진부로 개편해 이미 갖추고 있는 디지털 금융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최적화했다.

카카오뱅크가 업계의 우려와 달리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도 한국투자증권의 고객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금융지주가 공시한 상반기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96억원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순이익 66억원을 달성한 데 이은 2분기 연속 흑자다. 2017년 영업을 시작하고 2년 만에 제 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총수신금액은 17조6000억원, 총여신금액은 11조3000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7월 신규계좌개설 고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최근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미래에셋대우와의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최대 포털 기업 네이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11월 페이사업부 분사로 설립될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힌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한 40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8.3% 오른 3876억원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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