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텔레비전

[한스경제 김아름 기자] 일본 화장품 기업 DHC의 자회사 DHC텔레비전의 도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한 혐한 발언은 국내 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인 15일 DHC텔레비전 대표가 직접 나서고 있어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16일 DHC텔레비전에 따르면 야마다 아키라 DHC텔레비전 대표는 방송에 직접 출연해 "(DHC 텔레비전의 혐한방송 관련) DHC코리아 사장이 한 사과는 살해 협박 때문이었다"라는 황당한 발언을 쏟아냈다.

야마다 아키라 대표는 "(김무전 DHC한국지사장이 사과) 입장문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DHC코리아 직원들을) 전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라며 "(협박으로) DHC한국지사 직원들은 경찰 보호를 받으며 귀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야마다 아키라 대표가 언급한 DHC코리아의 김무전 대표 사과는 지난 13일 DHC코리아 홈페이지 등에 올라온 내용으로 김 대표는 DHC에서 계속 이러지는 혐한 발언 등을 두고 "DHC 텔레비전은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여러분과 같은 감정으로 (DHC 텔레비전) 방송을 확인했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라고 덧붙였다.

DHC코리아 사과문

앞서 지난 12일 DHC 텔레비전의 시사 프로그램 ‘도라노몬 뉴스’(虎ノ門ニュ?ス)는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말을 포함해, "일본인이 한글을 통일했다"라는 등의 혐한 발언과 역사 왜곡이 담긴 내용을 방영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혐한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14일 켄트 길버트 미국 캘리포니아 주 변호사는 DHC텔레지전 도라노몬 뉴스에 출연해 "DHC코리아의 사과가 본사와 그룹의 판단은 아니지 않냐"라는 뉴스 진행자의 질문에 "DHC 한국 지사장이 멋대로 사과해버렸다.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아비루 루이 산케이신문 논설위원 또한 "전 세계서 한국이 없어서 곤란한 나라는 없다"라며 "한국은 참 바보인지, 아니면 모자라는 것인가"며 조롱한 바 있다.

이외에도 DHC 텔레비전은 홈페이지에 야마다 아키라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올리고 "(방송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비평으로, 자유로운 언론 범위"라면서 "압력에 굴하는 일 없이 자유로운 언론의 공간을 지키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언론은 우리 프로그램이 ‘혐한적’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인상 비평 말고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지, 어디가 어떻게 ‘역사를 왜곡’하는지 사실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적을 해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DHC텔레비전 혐한 발언 등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올리브영와 롭스, 랄라블라 등 헬스앤뷰티 스토어에선 DHC 제품 전체 판매를 중단했으며 국내 주요 유통사 또한 DHC 상품 공급을 철회하고 있다.

DHC의 모델인 배우 정유미 씨도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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