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분양가 두고 수요자 반응 엇갈려…3.3㎡ 당 3600만원
지난 16일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이 내려가면 청약가점과 경쟁률이 높아져 분양 받기 더 힘들어 지지 않겠나. 더욱이 공급도 줄어든다고 하니 기회가 있을 때 들어가려한다"(60대, 남)

지난 16일 찾은 서울시 서초구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견본주택 개관 현장. 이 단지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2일 분양가 상한제를 발표한 후 주요지역에서 분양되는 첫 단지라 분양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 때문인지 현장에는 개관 시간 전부터 많은 내방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분양가 상한제는 택지비와 건축비에 시공업체들의 적정이윤을 더해 분양가를 결정하는 제도로, 규제 중에서도 '끝판왕' 격으로 취급된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현재 보다 훨씬 낮은 가격대로 공급이 이뤄져 '로또 분양'이 양산될 가능성이 크다. 수억원의 차액을 얻을 가능성에도 이날 현장에 방문한 이유로 수요자들은 '청약과열'과 '공급위축 우려'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조모씨(46, 남)은 "최근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이 줄어든다 청약과열이다 뭐다 말이 많더라"며 "신축 공급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있어 괜찮다면 보고 청약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내방객은 "분양가가 싸지면 수요자 입장에서 좋다고는 하지만, 그럼 당연히 달려드는 사람이 많지 않겠나"라며 "가점도 높지 않아 사실상 내려놓고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을 보러 왔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도 분양가 상한제와 맞물렸지만 분양 성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재희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분양담당 본부장은 "오피스텔이라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분양가 상한제 이후 신축공급이 줄어든다는 우려에 수요자들이 몰린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히 중도금 전액이 대출 가능하고 ,이자후불제를 마련하는 등 금융적인 부담이 줄었다는 것도 한 몫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아, 중도금 전액 대출이 가능하다. 여기에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이자후불제까지 마련해, 초기 금융 부담을 대폭 줄었다.

청약 시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재당첨 제한이나 당첨자 관리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과천지역 거주자에게 20% 우선 배정된다.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견본주택을 찾은 내방객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황보준엽 기자

다만, 이번 분양의 명운은 평가가 엇갈리는 분양가가 쥐고 있다는 평가다. 현장에선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분양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분양가는 3600만원으로, 앞서 지난 6월 분양한 'e편한세상 시티 과천'의 3.3㎡당 평균 분양가(2500만~3000만원)와 비교해 많게는 1100만원부터 적게는 600만원 더 비싸다. 전용면적 69㎡가 7억800만~7억9700만원, 84㎡가 7억7700만~9억7900만원 수준이다.

서울에서 거주 중이라는 한모씨(45, 남)은 "오피스텔 치고는 분양가가 다소 비싼 것 같다"며 "서울의 아파트와 비슷한 값이다. 하지만 학군이 좋고, 교통 호재도 있어 청약을 할지 말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 분양 관계자는 "이 단지는 앞서 분양한 오피스텔과는 달리 면적이 넓고 주거용으로 설계됐다. 입지도 월등하다"며 "또 힐스테이트의 특화 설계까지 적용돼 적당한 분양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은 과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로 오피스텔, 섹션오피스, 상가가 결합된 주거복합단지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4·25층, 2개동으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69·84㎡ 319실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69㎡ 115실 ▲84㎡ 204실이다.

청약일정은 ▲오는 20~21일 청약접수 ▲26일 당첨자 발표 ▲29~30일 정당계약 순으로 진행된다. 입주는 오는 2022년 9월 예정이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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