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영위기' 2018년 비정규직 근로자 수 급증…단기간 근로자도 29% 늘어
대구 놀이공원 이월드의 롤러코스터 놀이기구 '허리케인'. 사진/이월드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이랜드 계열 대구 이월드에서 지난 16일 근무 중인 20대 아르바이트생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이랜드계열 이월드의 최근 경영 개선을 위해 비정규직 비율을 늘린 점이 주요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월드는 2016년부터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 수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만 늘린 사실이 포착됐다.

이월드 테마파크 사업부 정규직 근로자 수는 올 3월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월드가 상장했던 2016년보다 8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월드는 정규직 근로자 수를 2016년 178명에서 2017년 182명으로 늘렸다. 상장효과로 에어레이스, 메가스윙360 등 신규 놀이기구 4종을 도입했을 뿐만아니라 기존 놀이기구인 '벌룬 레이스'도 자리를 옮겨 재오픈하는 등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영난을 겪으면서 정규직 근로자 수를 2018년 176명, 2019년 170명 등 줄이고 있다.

이월드는 첫 상장한 2016년에 '매출액 297억, 영업이익 43억원'이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거뒀다. 2017년에는 신규놀이기구와 콘텐츠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0억, 67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2018년 모기업 이랜드의 경영난이 이월드로 이어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한 338억, 46억원을 기록했다.

부족한 인력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대폭 늘어났다. 2016년 100여명에 불과했던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19년 133명까지 늘었다. 특히 2016년 43명에 불과했던 단시간 근로자 수도 2019년 59명으로 무려 27% 증가했다.

이월드에 비정규직 근로자가 비중이 늘어난 늘어난 시기는 2018년부터다. 

2016년 상장에 성공한 이월드는 2017년 100여명이던 비정규직 근로자 수를 90여명 수준으로 낮췄다. 허나 2018년 닥친 경영난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를 늘리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규직 근로자 수가 줄면서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자칫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까지 투입될 가능성 높다는 지적이다. 이는 안전사고 문제까지 야기 시킬 수 있다. 

이번 사고도 비정규직 근로자인 아르바이트생에게 발생했다.

이 아르바이트생은 놀이기구 마지막 칸과 뒷바퀴 사이공간에 추락해 다리가 절단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절단면 오염 등으로 다리 접합에 실패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놀이공원 측의 관리상 주의의무 위반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발생과 관련해 현장에서 놀이기구 운용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관리상 주의의무 위반 등이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 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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