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일본군 캐릭터로 실제 일본배우를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원신연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봉오동 전투’ 인터뷰에서 “일본군 캐릭터는 일본배우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봉오동 전투’에는 키타무라 카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코타로까지 총 세 명의 일본배우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실제 일본군을 연기하며 극의 리얼리티를 더한다.

원신연 감독은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영화에 일본배우들이 출연하는 것 자체의 의미가 크다. 메시지가 상당하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일본배우들이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군 캐릭터를 한국배우가 연기하면 생명성이 약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의 소신일 수도 있지만 일본군 캐릭터는 일본배우가 해야 그 자체로도 왜곡이 아니지 않을까”라며 “이런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일본 배우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메일을 보냈는데 많은 분들이 출연 의사를 밝혀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 사람들 역시 ‘왜 우리 배우가 저 영화에 나왔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들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현재까지 367만2618명을 동원하며 흥행 중이다.

사진=쇼박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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