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돌파구로 믿었던 中 노선확대 잇따라 물거품... 하반기 노선다변화로 실적개선 노려
사진=아시아나항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항공업계가 최악의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일본발 악재를 만나 중국 하늘길에 눈을 돌렸지만, 이 역시 물거품이 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상반기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한 항공업계가 하반기 역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 모두 지난 2분기 실적악화를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각각 986억원, 1241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 영향으로 지난 16일 장 초반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LCC(저비용항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2분기 손실 274억원,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265억원, 219억원의 손실을 냈다.

‘빨간불’은 2분기를 지나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7월 시작돼 8월 탄력을 받은 일본여행 거부 운동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객 수가 줄어들자 항공사는 일제히 일본 노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일본여행 보이콧 후 지금까지 국내 항공사들이 중단하거나 감축 결정을 내린 일본 노선은 60여 개다. 티웨이항공이 14개로 가장 많았고, 이스타항공이 10개 운항 중단, 감축에 나선다. 이외에도 제주항공과 진에어(9개), 에어부산(7개), 에어서울(5개) 역시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5개)과 아시아나항공(4개)도 일본 노선 정비에 나섰다.

이 가운데 돌파구로 떠오른 게 중국이다. 하지만 이 역시 물거품이 되며 믿었던 중국 하늘길마저 불확실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14일 중국 민항총국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 모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운항신청 거부 이유에 대해선 “최근 증량 운항편에 대한 엄격한 통제 요구에 따라 신규 정기편·임시·부정기편 운항신청을 중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한-중 운수권 배분 결과로 중국 하늘길 확대에 돌입했던 항공사들은 급제동에 걸렸다. 제주항공의 ▲부산·무안-장자제 ▲인천-하얼빈 노선, 티웨이항공의 ▲대구-장자제·옌지 노선, 이스타항공의 ▲부산-옌지 ▲인천-장저우 ▲청주-하이커우 노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의 ▲인천-장자제 노선 등 총 9개의 신규 취항이 반려됐다.

마지막 카드로 떠오른 건 동남아 노선이다. 업계는 하반기 다변화된 노선 취향으로 실적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부산-가오슝, 타이중 노선을 9월부터 취항하면서 본격적인 노선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나 부산-타이중 노선은 단독 신설 노선이다. 더불어 연내 추가로 동남아 지역 노선을 확대해 수도권과 지방 공항 취항을 통한 고객 수요를 지속해서 창출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와 대만 등 일본 대체 노선 증편 역시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등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LCC 항공사 경우 실적을 이끈 일본 노선 악재에 중국 역시 불확실성이 커져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남아 노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계가 있고 중국이 공지한 10월 10일 이후 상황도 어떻게 될지 몰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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