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활건' 르노삼성차, ‘XM3 인스파이어’ 위장차량 시험
[단독] '사활건' 르노삼성차, ‘XM3 인스파이어’ 위장차량 시험
  • 조윤성 기자
  • 승인 2019.08.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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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양산 앞두고 위장막 로드테스트 포착
시뇨라 사장, 수출물량 배정에 총력
르노삼성차가 내년초에 출시할 예정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 인스파이어에 위장막을 씌워 로드테스트에 돌입했다. 사진=조윤성 기자
르노삼성차가 내년초에 출시할 예정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 인스파이어에 위장막을 씌워 로드테스트에 돌입했다. 사진=조윤성 기자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초에 국내에 첫선을 보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 인스파이어’ 양산에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르노삼성차는 XM3 인스파이어의 국내 출시 및 양산을 앞두고 차량에 위장막을 씌운 로드테스터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산을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스포츠경제는 18일 본격적인 차량 양산에 앞서 위장막으로 가린채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에서 기흥구까지로 이어지는 용구대로를 주행하는 XM3와 마주했다. 용구대로가 비교적 한적한 도로여서 차량이 많지 않았고 급가속과 급정지를 반복하며 주행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로드테스트를 펼치고 있는 차량의 외관은 A필러부터 C필러까지 날렵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에 SUV처럼 차고를 높여 온·오프로드에 가능한 차량을 보였다. 위장막으로 가렸지만 한눈에도 XM3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르노삼성의 중장기 비전을 보여주는 XM3의 디자인은 르노 디자인 아시아 스튜디오가 주도했다. 한국 디자이너들의 손끝에서 빚어진 만큼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시장에 우선 중점을 뒀다. XM3 인스파이어는 르노의 콜레오스(한국명 QM6)와 탈리스만(한국명 SM6)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르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전면의 주간주행등과 기다란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XM3 인스파이어는 높은 지상고와 함께 19인치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갖췄다. 르노-닛산 그룹의 확장형 플랫폼인 B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사진=조윤성 기자
XM3 인스파이어는 높은 지상고와 함께 19인치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갖췄다. 르노-닛산 그룹의 확장형 플랫폼인 B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사진=조윤성 기자

XM3 인스파이어는 높은 지상고와 함께 19인치 휠을 적용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갖췄다. 르노-닛산 그룹의 확장형 플랫폼인 B0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XM3의 정확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에서 출시할 예정인 아르카나와 비슷할 전망이다. 아르카나는 전장 4550㎜, 전폭 1800㎜, 전고 1570㎜를 갖추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개발한 1500㏄급 TCE 터보 엔진이 적용됐고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에 XM3 인스파이어는 아르카나(ARKANA), 캡쳐(Kaptur. QM3) 등의 구성과 유사할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4륜 구동 시스템도 적용 될것으로 전망된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는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다. 주5일제로 인해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해 이동수단에도 이동성에 편의성을 더한 차량을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승용차의 디자인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쿠페(Cooupe)의 경계선상에 자리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주요 자동차 메이커도 잇따라 관련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CUV는 BMW X2, 메르세데스-벤츠 GLC, 볼보 V60 등이 대표적이다.

르노삼성차, 사활 건 XM3 생산
르노삼성차는 XM3 인스파이어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르노삼성차로써는 하반기 뚜렷한 전략 차종이 없는데다 수출물량도 오는 9월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를 앞두고 있다. 르노 본사는 올 들어 노조 파업이 계속되자 부산공장 전체 생산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로그 후속 물량 배정도 연기했다.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연간 생산량(약 21만대)에서 47% 가량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물량이었다. 2018년 부산공장은 닛산 로그를 10만7245대 만들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 가동률이 회사의 존폐가 걸린 문제다. 내수는 시장규모가 작어 생산량 확대에 수출물량은 필수다. 신규 전략차종인 XM3의 글로벌 생산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반쪽짜리 공장가동으로 전락할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당초 프랑스 르노 본사는 부산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를 배정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부터 1년 가까이 임단협을 놓고 노사 갈등이 이어지자 르노삼성 부산공장에 신규 차종 배정을 보류한 상태였다.

XM3 인스파이어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개발한 1500㏄급 TCE 터보 엔진이 적용됐고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탑재됐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XM3 인스파이어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공동개발한 1500㏄급 TCE 터보 엔진이 적용됐고 엑스트로닉 CVT 변속기가 탑재됐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휴가 반납한’ 시뇨라 사장, 르노본사 찾아
르노삼성차 경영진은 사활을 걸고 XM3 생산물량 확보에 나섰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부산공장이 휴가중인 지난 8월 초 르노그룹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갔다. 르노그룹이 XM3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었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파리로 향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은 인건비도 저렴해 르노 본사 입장에서는 생산 경쟁력과 안정적 물량 공급을 고려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뇨라 사장은 프랑스 현지에서 이번주 한국으로 귀국해 본사와의 협상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그룹 본사입장에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임금단체협상을 이어왔기 때문에 안정적인 물량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런 추측에 아직까지도 XM3 인스파이어가 본격적으로 국내생산으로 이어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직까지는 XM3의 내수 물량 3만대 정도만 확정됐다. 르노삼성차가 XM3의 수출 물량 8만대 가량을 확보해야 내년 연간 생산량 20만대 수준을 맞출 수 있다. 내수물량은 기존 라인에서 생산하면 되지만 유럽수출 물량의 경우 기존 닛산 로그 생산라인을 정비해 내년 하반기 정도에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A필러부터 C필러까지 날렵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에 SUV처럼 차고를 높여 온·오프로드에 가능한 차량을 보였다. 위장막으로 가렸지만 한눈에도 XM3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A필러부터 C필러까지 날렵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쿠페 스타일에 SUV처럼 차고를 높여 온·오프로드에 가능한 차량을 보였다. 위장막으로 가렸지만 한눈에도 XM3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신규물량 배정하더라도 임금협상이 변수
르노그룹 본사가 XM3 신규물량 배정을 결정하더라도 아직까지 변수는 존재한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9년 임금협상을 위해 교섭을 펼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격년으로 진행하는 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올해는 임금 협상만 진행한다.

노조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인상(10만667원→15만3335원) ▲노조원 대상 매년 통상임금의 2% 추가 지급 ▲임금피크제 폐지 ▲기본급 300%+100만원의 각종 격려금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기본급 인상이 핵심 관철사항인 만큼 노사간 이견이 큰 상태다.

사측이 수출물량 확보를 비상안건으로 내세우며 2018년 임단협에서 노조의 양보를 이끌어낸 만큼 임단협에서 또다시 양보를 유도하기엔 어려울 전망이다. 사측은 기본급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양한 복리후생을 협상안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르노삼성은 1년 가까이 이어진 노사 갈등으로 수출 물량 감소 및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5월 10만4097대에 달했던 판매 실적은 올해 같은 기간 6만7158대로 쪼그라들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위장막을 가린 양산용 로드테스트카는 생산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라며 “르노그룹 본사에서 XM3 유럽으로 수출할 생산물량을 배정하더라도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자칫 물량배정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