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보험업계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는 이전 세대의 젊은 시절에 비해 생명보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30대에 비해 2018년 30대를 맞이한 밀레니얼 세대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9.4%포인트 낮은 77.3%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컸다. 2008년 20대는 73.6%가 생명보험에 가입한 반면 2018년 20대는 63.8%만이 생명보험에 가입해 10.2%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세대의 보험 가입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는 혼인율이나 출산율, 실업난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전 세대에서는 일찍 결혼하고 출산에 대한 부담이 적었던 반면 집값 상승과 결혼비용 등의 부담으로 비혼(非婚)을 택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하지 않는 일명 'N포세대'가 늘어나면서 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또 학자금 대출로 인해 마이너스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취직 자체가 어려워 보험가입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실손의료, 어린이 보험 이외의 모든 보험상품에서 40~50대에 비해 낮은 가입률을 보였다. 20대의 경우 자산 축적과 관련이 높은 연금, 변액, 저축성 보험의 가입률이 1.3~4.8%로 매우 낮았다.
수치만 놓고 봤을 때 밀레니얼 세대의 보험 가입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지만 가입의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모 세대와 재무 상태가 다르지만 밀레니얼 세대도 자산축적과 노후소득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저축성 보험에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20대는 생명보험 종목별 가입의향을 묻는 질문에 ▲질병보장(18.3%) ▲연금(12.1%) ▲저축성(10.8%) 순으로 답했다.
30대 역시 ▲질병보장(14.5%) ▲연금(12.4%) ▲저축성(11.9%) 순으로 답해 연금과 저축성 보험에 가입의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와 60대에서는 간병이 주 보장인 보험에 각각 15%, 16% 비중을 보였다.
이같은 성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저축성 보험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보험 설계사를 직접 만나 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인터넷을 이용한 정보수집, 금융상품 구매 등이 익숙한 젊은 세대인 만큼 온라인 마케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보험연구원 최장훈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현재 밀레니얼 세대의 보험 가입률은 낮지만 가입의향이 높은 저축성 보험의 공급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들의 성향에 부합하는 인출기능이 있는 유니버설보험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마케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의 즐거움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태도를 가진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성향과 저축여력을 고려할 때 만기가 짧거나 자금인출이 용이한 저축성 상품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관련기사
- 금융권 일자리 다 모였다...27~28일 동대문 DDP서 채용박람회 열려
- 은행권,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시스템 적용 한창
- 동양생명, 서울 쪽방촌 주민에 생수 지원
- 8개 금융기관, “신용정보법의 조속한 국회통과 촉구” 공동성명 발표
- 생명보험재단, 임산부 대상 산전 검사비 지원 접수 시작
- 생보사 위기 속 선방한 중소 생보사
- 7개 금융협회, '불법광고 시민감시단' 300명 선발
-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사회공헌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1차 합격자 발표
- '포화상태' 보험업계, 생존 위한 상품개발 총력전
- 라이나생명, 다양한 채널 통해 '인문학 콘텐츠' 제공
- 외화보험 가입자 불안감 커져…환율 하락시 환차손
- "셀프연금으로 노후 대비하세요" 공적연금에 셀프연금 결합시 효과적
- 생명보험재단,성남시와 '생명숲 100세 힐링센터' MOU 체결
- '2019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아이디어 공모전' 최종 발표대회 종료
-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장학생 30명에게 1억 2700만원 장학금 지급
- 보험연구원,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개인연금 활성화 방안' 토론회 개최
- '스드메'부터 혼수가전까지…카드사, 예비 부부 공략 나서
- [국감2019] 금감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시행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할 것"
- 보험연구원, 홈페이지 전면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