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태영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정모 씨가 작성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글이 올랐다.

정씨는 "아들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 부회장은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렸고 소수 지분을 가진 나에겐 회계장부 열람조차 못하게 했다"며 "마지막 도움을 구하기 위해 국민청원에 이른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울PMC 지분은 정 부회장이 73%, 여동생 정씨가 17%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정 부회장은 1년에 한 두 번 학원에 나가지도 않으면서 월급뿐 아니라 '종로학원'이라는 상표권을 개인 소유로 해 매년 3억원의 로열티까지 따로 가져갔고 2015년에는 오랜 가업이었던 학원사업을 모두 매각했다“며 ”그 과정에서 '종로학원'이라는 상표권을 사업권과 별도로 매각해 사욕을 챙기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상법상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청구했지만 거부당해 현재 소송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도장이 도용되기도 했다며 "문제점들을 제기하자 '순자산의 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고 지분을 정리하라'는 식으로 사실상 협박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PMC는 현재는 매각된 옛 종로학원을 보유했던 회사로 지금은 부동산 자산만 남겨 놓고 있다. 종로학원은 정태영 부회장의 부친 정경진 씨가 지난 1965년 설립했다. 2005년 정경진씨의 장남 정태영 부회장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둘째딸 정명이 현 현대카드 브랜드 부문장과 결혼하면서 특수관계인 규정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됐다.

해당 청원글은 관리자에 의해 현대카드 및 종로학원 사명과 정 부회장의 이름 등이 블라인드 처리된 상태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권혁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