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열대과일.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재웅]국내산 열대작물이 점점 늘고 있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열대과일은 총 1,174t(톤)이나 됐다. 전년(769.6톤)과 비교하면 52.5%나 늘어난 것이다.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면적도 2014년(58ha)보다 2배 가까이 많아져 106.6ha나 됐다. 작년부터 영남, 충청, 전북 등 지역에서도 열대 과일을 재배하는 농가가 새로 생긴 영향이 있었다. 특히 망고 농장은 내륙에만 150여개가 새로 생기면서 열대과일 재배 면적 증가에 일조했다.

품목 별로는 백향과라고도 불리는 ‘패션프루트’가 가장 많은 408.7톤 생산됐다. 인기 과일인 ‘망고’도 이에 근접한 398톤이 수확됐다. 이어서 파인애플(167톤), 용과(86톤), 파파야(62.9톤)도 생산량이 많았다.

조만간 지중해의 특산물로 유명한 올리브도 한국에서 생산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제주에 약 660㎡ 크기의 농촌징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노지에는 올리브가 시험재배 중이다. 올해 10월께 수확할 예정이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한반도 평균 기온 상승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은 100년 전보다 1.8℃정도 높다. 전 세계 평균보다도 2.4배나 큰 수치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재배 품목들은 자리를 잃고 있다. 보통 재배지가 북상하는 정도지만 아예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추와 감자다. 한 때 월동배추와 겨울감자는 제주도에서만 생산됐었다. 하지만 월동배추는 요즘 전라남도 남부 해안 지방에서 활발히 재배 중이다. 심지어 겨울감자 는 이제 경기ㆍ강원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다.

농촌진흥청은 이런 영향으로 제주에서 제주도 대표 작물인 감귤농장까지 한라봉, 키위, 열대과일 등으로 재배 작물이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산 아열대 작물이 외국산보다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요즘, 우수한 품질을 내세우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기철 농진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연구관은 "인기 열대과일 ‘리치’는 원래 빨간색이지만 수입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져 검은 과일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처럼 국내 열대과일은 신선하기 때문에 수입산이 아무리 저렴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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