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적응’ 이재성, 자타공인 홀슈타인 킬 에이스로 성장
‘완벽 적응’ 이재성, 자타공인 홀슈타인 킬 에이스로 성장
  • 이상빈 기자
  • 승인 2019.08.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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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리그 3라운드 경기서 멀티골 활약
홀슈타인 킬 이재성. /홀슈타인 킬 트위터
홀슈타인 킬 이재성. /홀슈타인 킬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7ㆍ홀슈타인 킬)이 독일 무대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다.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난 지 1년 만에 새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며 태극전사 가치를 드높였다. 리그 마수걸이 골까지 신고하며 올 시즌을 강렬하게 시작했다. 뛰어난 실력과 꾸준함을 바탕으로 분데리스리가2(2부)에서 발자취를 남기는 이재성의 활약이 주목 받는다.

◆ 멀티골로 팀 승리 견인

이재성은 18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킬에 자리한 홀슈타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2 3라운드 카를스루에 SC와 홈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으로 나선 이재성은 특유의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로 전반전부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곧바로 성과가 나타났다. 팀이 선제골을 내줘 0-1로 밀리던 전반 45분. 동점골이자 자신의 올 시즌 리그 첫 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1-1로 전반전을 마친 뒤 맞이한 후반전에서도 이재성의 발끝이 빛났다. 후반 19분 기어이 역전 득점에 성공했다. 동료 마카나 바쿠(21)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만 바꿔 마무리하면서 스코어를 뒤집었다. 위기에 강한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재성은 후반 추가시간 홈팬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교체 아웃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재성의 원맨쇼에 힘입은 홀슈타인 킬이 카를스루에를 2-1로 제압하고 리그 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홀슈타인 킬은 앞선 1, 2라운드에서 1무 1패를 기록해 카를스루에전까지 무승 늪에 빠져 있었다. 이날만큼은 이재성이 승리 전도사가 됐다.

◆ 올 시즌 4경기 3골 1도움

이재성의 올 시즌 페이스가 상당히 좋다. 시즌 개막 한 달도 안 돼 리그, 컵대회 포함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렸다. 공식적인 시즌 첫 골은 11일 6부리그 FSV 잘름로어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기록했다. 이날 이재성은 1골 1도움으로 팀의 6-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재성은 팀의 중심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서 주전으로 뛰고, 지난 리그 1,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안드레 슈베르트(48)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게 객관적으로 증명됐다. 활동량, 공수 연계에 이어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까지 더해져 자타공인 팀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여름 팀 프리시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개막 준비를 철저히 한 점도 긍적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이재성은 지난해 7월 만 26세에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세계 유망주 선수들이 10대 후반 또는 20대 초반에 유럽 축구 선진국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늦은 감이 있다. 아울러 이재성은 이전까지 국내를 벗어나 뛴 경험이 없었다. 사상 첫 번째 해외 진출인 데다 세계 축구 중심인 독일로 향한 그에게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경험 부족이 낯선 타국 생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성은 보란 듯이 이 같은 걱정을 말끔히 씻어냈다. 데뷔 첫해인 2018-2019시즌 리그 29경기에 나와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다. DFB 포칼컵 2경기에선 1도움을 올렸다. 적응기가 필요 없었다. 올 시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 기록을 뛰어넘는 일도 가능하다.

◆ 소속팀 활약, 벤투호에도 호재

이재성의 활약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반갑다. 지난해 파울루 벤투(50) 감독 취임 이후 이재성은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돼 활약했다. 그 어느 때보다 중원 및 2선 주전 경쟁이 치열한 벤투호에서 주전으로 뛰었다. 지금과 같은 놀라운 페이스는 다음달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앞둔 대표팀에 날개가 될 전망이다. 유럽파 선수들의 성장은 대표팀 스쿼드를 살찌우는 좋은 본보기다. 이역만리 홀슈타인 킬에서 전해지는 낭보가 대표팀의 밝은 장래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