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경찰이 '프로듀스X101' 문자 투표 조작과 관련해 수사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작진 휴대전화에서 조작이 언급된 녹음 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중앙일보는 경찰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제작진 휴대전화에서 조작을 언급한 녹음 파일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달 31일 '프로듀스X101'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조작이 직접적으로 언급된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프로듀스X101'은 여러 연예 기획사의 연습생들이 출연해 그룹 엑스원으로 데뷔하기 위해 경합을 펼치는 내용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달 19일 마지막 생방송 경연을 끝으로 프로그램은 끝났는데, 이 때 1위부터 20위까지 출연자들의 득표수 가운데 일부가 '7494.442'의 배수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투표 조작'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이후 득표율을 득표수로 환산해 2중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반올림이 돼 이 같은 패턴이 나타난 것이며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역시 명확한 해명이 되지 않아 투표 조작 의혹은 식지 않았고, 결국 '프로듀스X101'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1일 제작진을 사기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조작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12일 CJ ENM 사무실과 문자 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상대로 2차 압수수색을 벌였다. 다만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압수물, 구체적 진술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CJ ENM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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