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터넷은행 할까 말까?
신한금융, 인터넷은행 할까 말까?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8.2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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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생활플랫폼 형태의 인터넷은행 원해...네이버, 토스 등 파트너 물망
신한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고심 중이다./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고심 중이다./사진=신한금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오는 10월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신한금융지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각각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한 반면 신한금융은 아직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예비인가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지난 상반기 예비인가에 도전했던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컨소시엄 외에도 신한금융의 참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소비자들의 생활 전반에 스며들 수 있는 생활플랫폼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력한 플랫폼을 보유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파트너를 찾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초 핀테크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손잡고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향후 사업모델과 방향성 등에서 의견 차이를 확인하고 컨소시엄에서 탈퇴했다. 신한금융은 당시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15% 가량을 확보한 후 일정 수준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토스뱅크 컨소시엄과 결별한 이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다른 ICT 기업 파트너를 물색했지만 마땅한 상대를 구하지 못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경영진에선 생활 전반에 퍼져있는 생활플랫폼 형태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원하고 있다”며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ICT기업이 나오면 언제든 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전문은행은 강력한 플랫폼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적당한 ICT기업이 없어서 고심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상반기 토스와 결별한 신한금융 입장에선 파트너 기업 선정에 더욱 신중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진출한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경쟁하기 위해선 강력한 우군이 필수적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며 출시하는 상품마다 완판시키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신한금융과 손잡을 후보 1순위로 네이버가 꼽힌다. 네이버는 카카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국내 포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ICT기업이다. 네이버포털과 메신저 라인, 네이버페이 등 강력한 생활플랫폼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네이버는 최근 가진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에 진출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기본적으로 은행업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선 이미 한차례 탈락의 쓴 맛을 본 비바리퍼블리카가 다시 신한금융에 손을 내밀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 심사에서 신한금융과 결별했던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자본 조달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탈락했다. 만약 심사 당시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 그대로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이미 한차례 갈등을 겪었던 신한금융과 비바리퍼블리카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신한금융과 토스가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달랐기 때문에 컨소시엄이 유지되지 못한 것”이라면서도 “서로 원하는 바에 대해 의견조율이 된다면 다시 협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는 금융위는 추가적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이어 은성수 신임 금융위원장 체제를 준비 중인 금융위는 다가올 10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예비인가 참여를 기업들에게 독려하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외부평가위원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관련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인가를 위한 문턱을 낮출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