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탄소섬유 총 1조 투자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 탄소섬유 총 1조 투자한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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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라인 10개 증설해 글로벌 톱3 도약
조현준 효성 회장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이 글로벌 탄소섬유 톱3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20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돤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현재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로 라인을 최대 10개까지 확대한다. 라인을 확대하면 생산규모는 연산 2만4000톤에 달해 글로벌 톱3의 위상을 갖추게 된다. 전주 탄소섬유 공장은 현재 1차 증설이 진행 중으로 오는 내년 1월까지 연산 2000톤 규모로 완공되고 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고용규모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된다.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인 셈이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리운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을 정도다. 효성은 이번 생산라인 확대에 따라 기존 글로벌 시장점유율 11위(2%)에서 2028년까지 시장점유율이 10%까지 올라 톱3 반열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전·후방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수소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약 1800대 수준이던 수소차를 2022년까지 약 8만1000대, 2040년에는 약 62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차량을 경량화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 백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은 정부와 지자체 간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개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 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도 함께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