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기 SUV수급 어려움 겪어... 풀체인지 S60 투입해 공급물량 확대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지난 2015년 밝힌 '연간 1만대 판매'가 4년반이 지난 현재까지 지켜지지 못해 자칫 공염불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볼보코리아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취임 일성으로 1만대 판매를 선포했다.

볼보코리아가 약진에 약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매번 1만대 문턱에서 미끄러지면서 이 대표의 꿈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볼보코리아는 지난 7월 한 달간 866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4% 증가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진 총 6095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8% 성장했다.

볼보자동차는 지난해 총 판매 대수 8524대를 기록하며 ‘1만 대’ 문턱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작년 판매대수가 2017년과 비교하면 29.1%나 상승한 기록이다. 지난해 수입차 전체시장의 성장률이 11.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나름 괄목할만한 성장세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성장세에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올 초 ‘2019년 브랜드 성장 계획’ 통해 1만대 판매 돌파를 비전으로 정했다. 이 대표는 “기해년은 볼보차가 국내에서 최초로 1만 대 판매를 돌파하는 원년이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윤모 대표의 1만대 판매목표는 차량 수급에 상황이 좋지 않아 올해도 1만대 돌파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C60과 X40, 크로스컨트리차량인 V60 등이 최대 6개월까지 출고 적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시장에서 XC90을 비롯해 XC60, XC40 등이 인기를 모으다 보니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은 한국에는 공급이 적게 배정됐다.

각 모델별로 전시장에 배정되는 대수가 많지 않다보니 장기간 출고를 기다려야 하는 고객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했다. 출고를 하려면 계약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때 계약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일방 계약 해지 시 계약금이 업체로 몰수될 수도 있다 보니 고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마마무 화사'가 운전면허를 취득하면서 구매했다고 해 여성운전자들에게 로망으로 손꼽혔던 콤팩트 SUV XC40은 대리점별로 월간 20대 수준만 공급되다보니 출고까지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볼보코리아가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SUV 모델을 한국시장에 선보이면서 물량확보를 하지 않은 채 사전예약을 받다보니 차량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볼보코리아는 승용모델인 S60을 이달 27일에 국내에 출시한다. 지난달 1일 사전 계약 돌입한 이후 17일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사진=볼보자동차

이에 볼보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SUV보다 비교적 인기가 낮은 승용모델인 S60을 이달 27일에 국내에 출시한다. 지난달 1일 사전 계약에 돌입한 이후 17일 만에 1000대를 돌파했다.

S60은 8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이다. 플래그십 90클러스터와 동일한 SPA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엔진, 편의사양, 최신 기술 등이 향상됐지만 가격은 최대 430만원 낮춰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다. SUV 대기 물량을 승용차량으로 대체하겠다는 이윤모 대표의 복안으로 읽힌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SUV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승용모델로 대체한다고 해서 수요가 이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볼보의 한 딜러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모델을 계약하느라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기존에 인기 SUV를 계약한 고객을 수개월이 지나 이제와서 승용모델로 전환하려면 현장에서 얼마나 욕을 더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 딜러는 "볼보의 디자인에 매혹된 고객들이 국산SUV가 품질을 높여 출시하면서 대거 이동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하반기 국내 SUV시장에서는 기아차, 쌍용차, 쉐보레 등 ‘신차 러쉬’가 기다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 더 마스터’ 의 주요 사양과 가격대를 공개하고 21일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쌍용차 엔트리 패밀리 SUV ‘코란도 터보 가솔린’, 쉐보레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SUV ‘트래버스’도 경쟁에 합류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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