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갤럭시노트10 당초 보조금 보다 적어... 가입자 일부이탈에 흥행 '찬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 판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갤럭시노트10이 1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에 출시전부터 사전예약 대란을 일으켰지만 정작 개통이 시작되면서 예약 취소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통신업계의 연내 5G가입자 500만 달성 목표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사전예약자 대상으로 한 총 개통량은 약 22만1000대를 기록했다. 이에 7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80만명 수준으로, 갤럭시노트10 출시 이후 5G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통신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와 LG전자의 ‘V50S 씽큐’ 등 5G 전략 스마트폰들이 연달아 출시되면 연말까지는 5G 가입자 500만명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번 갤럭시노트10도 인기 요인으로 꼽히는 부분은 일부 대리점들의 불법보조금 정책이 크다. 앞서 갤럭시S10 5G와 V50 씽큐가 한 때 공짜폰에 가깝게 저렴하게 풀리면서 5G 가입자 유인효과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10이 사전예약 이후 실제 개통에서 당초 대리점이 지원하기로 한 금액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사전예약을 잇따라 취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5G가입자가 500만 돌파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일부 대리점에서는 갤럭시노트10 출시에 앞서 '현금완납 기준으로 10만원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고객을 확보했지만 출시 당일 지원금 정책이 바뀌면서 실구매가는 40~50만원 선에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마저도 잘 구입했다는 의견이 팽배한 상황이다. 휴대폰 구매정보 사이트인 ‘뽐뿌’나 ‘알고사’ 등에 올라온 글을 보면 정책 변화로 당장 구매보다는 9월 이후에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현재 일반 대리점에서는 갤럭시노트10을 구매하려면 통신사들이 책정한 공시지원금인 최대 45만원만 지원받아 구입할 수 있는데, 이전에 출시된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인 70만원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이는 시장 과열을 의식한 이통사들이 지원금을 적게 책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들을 불러 경쟁 과열에 대해 주의를 줬던 점이 반영된 셈이다. 일부 대리점들은 통신사에서 지급받는 판매수수료가 줄자 고객들에게 단가를 못 맞춘다며 예약 취소를 통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기로 받기로 한 고객들의 이탈이 늘면서 올해 안에 5G 가입자를 500만명까지 확보하겠다고 장담한 이통사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10이 사전예약기간 동안 130만대를 주문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또한 사전예약자 수만큼 기기 물량이 제때 공급되지 않고 당일 개통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초기 흥행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분위기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제품 출시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보조금 정책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갤럭시노트10이 가입자 유인효과가 큰 만큼 시장 감시가 어느정도 풀리면 다시금 지원금을 올리거나 판매 정책을 바꿔 가입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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