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장대호, 자수신고 부실처리 경찰관 징계위 회부
장대호, “나쁜 놈 죽였을 뿐”
장대호 얼굴 공개, “유가족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아”
장대호, 자수신고 부실처리 경찰관 징계위 회부. 경찰이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 안내실 당직 근무자를 대기발령하고 당직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 연합

[한국스포츠경제=고예인 기자] 경찰이 이른바 ‘한강 몸통 시신 사건’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 안내실 당직 근무자를 대기발령하고 당직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서울경찰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후속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는 “자수 신고를 잘못 처리한 경찰관에 대해 오늘 대기발령 조치했고 향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엄중히 문책할 예정”이라며 “감독자에 대해서도 조사 후 상응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관계자는 "주말에만 운영하던 총경급 상황관리관 근무체계를 오늘부터 평일 야간에도 운영하겠다"며 "야간에 접수된 민원과 사건·사고의 신고 접수 및 보고·처리 절차를 명확히 해 원스톱 처리되도록 당직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종합적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공유할 방침이다.

한편 신상 공개 결정이 된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모텔종업원)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자신이 일하는 모텔에서 투숙객(32)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지난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하기 전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자수하러 찾아갔지만 안내실 당직근무자가 '인근 경찰서에 가라'며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이 일었다.

앞서 장대호는 경찰차에서 내린 후 잠시 당당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응시한 그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대해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답한 장대호는 "고려 때 김부식의 아들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사건이 있었는데 정중부가 잊지 않고 복수했다"며 남들이 봤을 때 장난으로 수염을 태운 것이라도…"라고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경찰의 제지로 그대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장씨는 시신 나머지 부위는 어디 버렸냐는 질문에는 "모두 같은 장소에 버렸다"고 답했다. 질의응답 도중 경찰이 이동시키려 하자 "왜 말을 못 하게"라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씨는 앞서 신상공개 결정 전에도 취재진과 만나 "(피해자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애에 또 그러면 너 또 죽는다"며 막말을 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모텔에 찾아온 손님을 살해하고 시신을 심하게 훼손한 뒤 공개적인 장소인 한강에 유기하는 등 범죄 수법이 잔인하고 그 결과가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범행도구를 압수하고 CCTV를 확보하는 등 증거도 충분하다"고 장대호의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대호의 나이, 성별, 이름 등이 공개됐다.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