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령 / 육하원칙ENT

[한국스포츠경제=신정원 기자] 신예 이민령은 최근 화제 작품인 tvN '호텔 델루나'에서 무서운 '13호실 귀신'으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생전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 피해자로 안타까운 여대생의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인간에 원한을 품은 악귀를 제대로 표현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연기는 물론 귀신 분장으로 서늘한 공포를 자아내며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이민령은 인터뷰 내내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더불어 더 커진 연기 욕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13호실 귀신'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소감이 어떤가.
"사실 이렇게 주목받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오디션 볼 때까지만 해도 정확히 어떤 배역인지 도 모른 채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본 뒤 '13호실 귀신' 역을 받았을 땐 등장하는 많은 귀신 중 하나겠거니 했다. 그런데 기사도 많이 올라오고, 나에 대해 궁금해하는 반응들이 있더라. 무서워해주신 분들이 많아 뿌듯했다. 좀 더 무섭게 할 껄 그랬나 생각도 들었다."
 
-유독 섬뜩한 분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분장 시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
"분장 시간은 매 촬영 때마다 2시간 이상 소요됐다. 긴 시간 동안 분장을 받으면서 나도 힘들었지만 분장팀도 엄청 고생했다. 분장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신기한 분장 도구들도 생기더라. 분장이 섬뜩해서 화장실 갈 때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스탭분들이 '꿈에 나올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했다. 고생했다고도 해주시고. 힘들지만 큰 힘이 됐다."
 

배우 이민령은 최근 tvN '호텔 델루나'에서 13호실 귀신으로 등장했다. / 육하원칙ENT

-사실 '13호실 귀신'은 억울한 죽음을 가진 여대생이었다. 마냥 무서워할 수가 없었다.
"맞다. 귀신이기 전에 열심히 사는 여대생이었는데, 불법으로 촬영된 영상이 유포되면서 피해를 입고 억울하게 죽었다. 안 좋은 일에 휘말려 죽음을 맞고, 악귀로 변해 소멸하는 과정이 너무 안타깝더라. 처음엔 그냥 귀신 배역인 줄만 알았는데 촬영이 시작되면서 '13호실 귀신' 윤가영에게 이런 억울한 사연이 있었구나 싶어 가슴 아팠다. 그가 느꼈을 억울함, 분노, 원망의 감정이 느껴져 안타까웠다."
 
-귀신 역할을 맡으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대사의 비중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게 커서 어떻게 하면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잘한다 잘한다' 북돋아 줘서 힘낼 수 있었다. 큰 어려움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잠시나마 여진구, 아이유와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현장 분위기가 어땠나.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여진구 씨, 아이유 씨랑 마주칠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잠깐잠깐 볼 때마다 '고생이 많다'고 진심 어린 격려를 해줬다. 작은 배역이지만 마주칠 때마다 챙겨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다."
 
-둘의 앞날이 어떻게 될 거라 예상하나.
"결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 시청자분들과 마음이 같다. 장만월(이지은)과 구찬성(여진구)이 영원히 함께 있길 응원하고 있다. 소멸된 건 나로 만족한다."
 

배우 이민령 / 육하원칙ENT

-기존에 출연했던 작품들보다 비중이 높아서 부담도 있었겠지만, 이번 '호텔 델루나'를 통해 연기 욕심이 더 생겼을 것 같다.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바빠서 부담감을 느낄 새가 없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은 늘 있었다. 그리고 그 욕심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 이번 '호텔 델루나'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또 커졌다. 생각보다 관심도 많이 받아서 자신감도 생겼다."
 
-어떤 배우처럼 성장하고 싶나. 
"닮고 싶은 선배님들이 너무 많다. 그중에 한 분을 꼽자면 전지현 선배님이다. 눈빛, 표정, 제스처 등 내가 갖고 싶은 매력을 선배님이 다 갖추고 계신다. 여러 가지 배역들을 그 색깔에 맞게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영화 '도둑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거침없는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잘 살려서 멋있었다. '암살'에서는 또 다른 진중한 모습을 보이더라.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가장 자신 있는 연기는 무엇인가.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액션이다. 이번 촬영 때 와이어를 타는 장면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무서울 거라고 겁을 주더라. 그래서 긴장을 하고 들어갔는데 막상 와이어를 타보니 재밌어서 신나게 연기했다. 학창시절에 무용을 10년 정도 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영화 '암살', '베를린' 같은 액션물이 로망이다. 액션, 스릴러, 첩보물 여주인공을 맡아보고 싶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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